인내심 끝판왕, 판사 김동현

• 뭐든 해 봐요
• 김동현
• 2022-04-14

가족 중에 법조인이 꿈인 녀석이 있어 선택한 책. 뭐든 해 봐요는 어린 아이들 책에나 쓸법한 귀여운? 제목과 달리 매우 묵직한 내용의 책이다.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슬픈 이야기라는 게 아니라, 이렇게까지 묵묵하고 담백하게 엄청난 사고를 극복하고 바라던 것을 이뤄나갈 수 있구나 싶은 것이다.
어쩌면 로스쿨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은 선택의 연속이었기에 그동안의 내공으로 끝내 이룬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재활하고 그 어려운 법공부와 사회생활을 해내며 말이다. 나라면 너무 오랜 시간 심연에서 헤어나오지 못했을 뿐만아나라, 법공부 따위 이제 나와 무슨 상관인가 했을 것 같다. 무너지는 생존 앞에서 공부 따위가 뭔 필요냐며.
밖으로 나온 주인공이 대단하고 그래서 주변의 좋은 분들을 만나 도움도 받게 된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그의 삶에서 더이상 그를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없다.
이 책은 평범하게 판사를 희망하는 이가 읽어도 좋고, 장애인으로 사회생활을 꿈 꾸는 이가 읽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모든 사람이 보아도 좋을 책이다. 소수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판사가 되길 바란다는 주인공의 소원이 부디 이뤄지길 바라여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