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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별님의 서재




  원제 - The Whole Truth, 2021

  감독 - 위시트 사사나티엥

  출연 - 수타따 우돔실프, 나타팟 님지라왓, 솜폽 벤나시쿨, 사다논트 두롱카웨로즈

 

 

 

 

  학교 치어리딩 주장인 ‘핌’, 다리가 불편한 동생 ‘팟’ 그리고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 승진한 엄마 ‘마이’까지, 세 식구는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퇴근하던 마이가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지고, 있는 줄도 몰랐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아이들을 데리러 오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어딘지 모르게 치매 증상이 있어 보이는 외할머니와 강압적인 외할아버지와의 생활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거기다가 외가의 거실 벽에 작은 구멍이 나 있는데, 이상하게 남매에게만 그것이 보인다. 둘은 구멍을 통해 기형적인 얼굴을 가진 어린 여자아이를 보게 된다. 처음에는 아이의 일상이 나오는 것 같았지만, 곧이어 아이는 피를 토하는데…….

 

  영화를 보면서 문득 떠오른 작품이 있었다. 바로 ‘더 비지트 The Visit, 2015’였다. 엄마와 사는 남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그리고 처음 방문한 외가에서 맞닥뜨린 이상한 일들. 기본 설정은 비슷하다. 하지만 풀어가는 방식은 매우 달랐다. 이 영화는, 남매가 두 노인의 행동에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구멍에서 보이는 여자아이와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에 두려움을 느낀다. 물론 무엇보다 둘에게 제일 걱정되고 불안한 건, 엄마가 깨어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겠지만.

 

  두 시간 오 분에 달하는 꽤 긴 호흡의 영화인데, 보는 내내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정도까지 보여줘야 할지 정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너무 많이 빼버리면 이야기가 불친절하다는 말이 나올 것이고, 시시콜콜 다 넣으면 쓸데없이 지루하고 시간만 잡아먹는다는 소리를 들을 테니 말이다. 이 영화는 시시콜콜 넣는 것 같으면서 은근히 빼버린 부분도 많아 보였다. 그러니까 설명해줘야 할 부분은 관객의 상상력에 맡기고,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될 부분은 자세히 풀어놓았다. 그래서 체감 시간은 두 시간이 넘는 것 같았나 보다. 너무 지루해서 슬슬 끝나가나 봤더니 한 시간 정도 지나가 있었다는!! 거의 끝나가는 거 같은데 마무리를 어찌하려나 하고 봤더니 한 시간 삼십 분 지나갔었고!

 

  구멍 속의 여자아이 사건은 그럭저럭 마무리되었는데, 남매의 학교 사건은 흐지부지 끝나버린 게 아쉬웠다. ‘펨’이라는 아이가 학교 샤워실을 이용하는 핌을 몰래 촬영해서, 그걸 퍼트리겠다며 팟을 협박하고 있었다. 학교 폭력에 관해 보여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뭐랄까, 시원한 사이다 장면은 나오지 않고 그냥 넘어가 버렸다. 이렇게 마무리 지을 거면 그 사건은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태국 공포 영화라고 하면 오싹하고 재미있었는데, 요 몇 년은 그런 작품을 별로 만나보지 못했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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