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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별님의 서재
  • 그 집
  • 알베르트 핀토 감독
  • 22,700원 (10%230)
  • 2020-11-04
  • : 12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32 Malasana Street, Malasaña 32, 2020

  감독 - 알베르트 핀토

  출연 - 베고냐 바르가스, 이반 마르코스, 베아 세후라, 이반 레네도

 

 

 

 

  1972년, 마드리드의 한 아파트에서 두 소년이 갖고 놀던 구슬이, 노부인의 집으로 굴러들어간다. 사람들이 꺼리는 집이지만, 구슬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한 소년이 문을 연다. 그리고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오고 만다.

  1976년, 한 가족이 지방에서 마드리드의 그 집으로 이사 온다.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와 부부, 성인에 가까운 딸과 아들 그리고 아직 어린 막내아들까지 있는 가족이었다. 부모는 일하러 나가고, 큰딸이 할아버지와 어린 동생을 돌보며 살림까지 도맡아 하는 상황이었다. 어느 날, 큰딸이 거리로 나간 할아버지를 찾으러 나간 사이, 집에 혼자 있던 막냇동생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경찰에 신고하고 아파트를 뒤져봐도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자책하던 큰딸의 귀에 동생의 소리가 들린다. 그곳은 바로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옆집이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좀 화가 났다. 부모가 일하니 어쩔 수 없다는 건 알겠는데, 큰딸에게 너무 불공평한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 노인을 돌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집안 살림도 다 하고 거기다 막냇동생까지 챙겨야 한다. 그 와중에 뭐하나 잘못되면, 큰딸에게 온갖 비난이 쏟아진다. 백수 큰아들이 있는데, 걔는 뭐하고 큰딸에게만 모든 일을 다 시키는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큰딸이 아니라, 가정부나 입양아 또는 고아 친척인 줄 알았다. 동생을 찾은 것도 큰딸, 사건의 전말을 알아차린 것도 큰딸. 도대체 큰아들은 왜 존재하는지 모를 인물이었다. 이삿짐 나를 때만 유용한 역할인가?

 

  영화는 초반에는 그럭저럭 괜찮게 흘러갔다. 비록 느린 호흡으로 천천히 흘러가고, 인물들이 좀 답답하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었는데, 그래도 괜찮았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이상해졌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인물이 있는데, 개연성이 좀……. 아니 뭐, 그렇게 개연성이 없는 건 아닌데, 좀 뜬금없이 느껴져서. 오지랖이라고 해야 하나 직업의식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중후반은 진짜 엉망진창이라는 느낌만 가득하였다. 중간에 내가 졸았나? 아닌데? 그런데 왜 이렇게 급전개가? 저 얘기가 초반에 나왔었나? 아닌데? 왜 갑자기 없던 설정이 막 튀어나오지?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는데, 흐음.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유명한 심령 스팟인 모양이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귀신 나오는 영화치고 너무 잔잔하고 무섭지도 않고 조마조마한 부분도 없고 ‘우와!’하거나 ‘어떡해!’하는 장면도 없고 그냥 사람들이 다 답답하고 짜증만 났던 작품이었다.

 

  ‘십억을 받았습니다’라는 광고가 떠오르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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