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어른들처럼 성숙한가 생각해 봐야 해요"
성숙과 어른. 이 두 언어의 상호 관계를 오늘날에 비춰 본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지강과 은지는 연인도 친구도 아닌 썸을 타는 관계이다. 두 청소년은 가정환경도 비슷하여 자주 교류하며 서로 의지한다. 자연인이 되고 싶은 아버지와 데면데면한 관계인 지강, 지강은 이혼해서 타국으로 간 어머니와 연락이 닿고 그 비슷한 시점에 은지는 집은 나간 엄마가 일하는 식당으로 찾아간다. 가슴 졸였겠지. 날 기억하려나. 엄마가 엄마가 아니면 어떡하지? 수많은 추측과 걱정이 내면을 뒤덮었을 것이다 두 사람에게. 지강이 찍어온 어머니 모습이 담긴 영상을 나중에 보겠다던 은지와 망설이며 보낸 메시지에 오랜 기다림으로 대신 답하는 지강
그러던 어느날
"은지야, 우리 여행 갈래?"
은지는 승낙하고 지강을 여행을 성사시키기 위해 시간만 나면 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마침내 양양가는 버스에 몸을 실은 두사람! 지강은 다소 어설프지만 나쁘지 않은 숙박계획과 여비를 마련했다
유유히 목적지로 데려갈 줄 알았던 이 버스는 산사태가 나는 바람에 고속도로 한복판에 정차하게 되었다
정차한 버스와 저마다 사연을 품은채 타고 있는 승객
누가 시작하란 말도 없이 이야기 보따리가 천천히 풀린다. 스토리 텔링이 시작된다.
둘만의 자유로운 여행은 다시 서울로 가는 버스에서 스토리엔딩이 된다. 어쩌면 서로가 자신의 삶에 가족과 꿈을 책임질 수 있게 되면 그 두사람은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들만의 스토리메이킹을 이루지 않을까?
아빠 노릇 엄마 노릇 그리고 자식 노릇
멀어지는 바다를 아쉬워 하지 않는 건 다시 밀려올 때를 기다릴 수 있어서니까
맡은 바 역할의 유예만 있을 뿐 상실은 없을 것이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지금도 각자의 이야기는 재생되고 기억과 기록을 통해 저장된다
스토리텔링 당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