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요. 난 과학이 제일 좋아요!"
본 독자는 과학과 담을 높게 쌓고 살았기 때문에 저 말은 매우 어색하다
아직도. 그러나, 세상의 급격한 속도전과 다양화를 목격하면서 그 원동력이 과학의 힘이 자리 잡고 있음을
인정하고 교양과학 서적을 가끔 보기도 했다. 시도는 적었고 책을 덮은 뒤에는 늘 볼일을 덜 본 느낌이었다. 코로나 시대는 생명을 많이 빼앗아갔고 사람들의 직장을 마르게 했다. 감사하게도 난 아직 직장을 유지하고 있다.
과학의 쓸모, 개인적으로 친하지 않은 학문이더라도 커다란 충격을 안고 사는 이 시대에 과학은 무슨 역할을 감당할까 궁금했고 그래서 책을 탐닉하였고 덮고 줄긋기를 반복했다. 마침표를 찍으며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든 내 생각을 정리해보겠다.
과학은 신세계를 앞당길 수도 과거를 보존할 수도 있는 두 얼굴을 가진다는 점. 신세계를 앞당겨 인간존재가 더 편리하고 기술 활용도가 높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하리란 결론에 도달했다. 바이러스와 싸워 더 강한 영장류로서 자리매김하고 세계에서 과학의 영향력은 쉬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것도. 내 바람이 아닌 강하게 느껴지는 미래의 향기 같았다. 그 신세계의 핵심은 내 개인적으로 뽑은 것은 인간 생명의 영역에 과학이 기웃거리던 과거를 벗어나 생명 창조에 적극적 관여가 가능해질 것이란 점이다. 이 점은 무척 본능적 거부감을 일으켰던 유일한 부분이었다. 생명 창조를 과학적 조작, 실험에 기반해 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잠재된 윤리의식이 발동해서 관련된 내용을 읽는 내내 방어기제를 작동시켰다. 이 서평을 읽는 당신의 반응은 어떠할지 궁금하다. 내가 인정하기 싫은 내용이라도 읽어보고 나서 그 마음이 강화될지 약화될지 어떤 식으로든 반응이 있을 것이다.
인간의 손으로 만든 로봇이 전투능력을 가지는 것,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상공을 가르며 밝은 햇살을 가릴 수 있는 날, 전기란 필수불가결한 에너지를 통해 통신망을 벗어나 살기 어려운 삶은 속박인가 자유인가 아니면 자연스러움인가. 가상현실에 증강현실까지, 이미 상상처럼 현실을 만드는 과학은 이미 우리 옆에 경계심 없이 동행하고 있다.
쓸모. 쓸만한 가치
난 인간이 과학을 이용할 수 있는 그 선까지만 갔으면 한다.
과학이 인간의 자리를 위협하고 마침내 우리가 종속된다면
쓸만한 가치는 과학이란 획일화된 학문뿐이 된다면.. 난 그것이 무섭다
이 책의 저자는 최대한 가치중립적인 입장에서 전염병 대유행 이후 과학의 위상과 역할을 언급하고 있다
내 주관과 느낌, 가치관의 영향을 받아 내 서평과 책읽기는 경계심과 호기심이 섞여있다
이상으로 과학 25점까지 맞아본 사내의 서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