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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l9391님의 서재
  • 우주를 삼킨 소년
  • 트렌트 돌턴
  • 15,300원 (10%850)
  • 2021-01-22
  • : 871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의 데뷔작이자 자전적 장편 소설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
그리고 나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을가능하게 하는 것은
언제나 사소하고 작은 순간들에 있었다.

/ 등장인물
하는 일이라곤 책 읽고 술 마시는 것밖에 없는 아빠 로버트 벨
한때 변호사를 꿈꿨지만 마약에 빠진 엄마 프랜시스 벨
말을 잃고 허공에다 알 수 없는 글을 쓰는 형 오거스트 벨
엄마를 마약에 빠지게 한 장본인 혹은 엄마의 구원자 새아빠 라일
전설의 탈옥왕이자 베이비시터인 이웃 할아버지 아서 슬림 할리데이


[우주를 삼킨 소년]은
자전적 소설로 사실과 허구가 반반섞인 장편소설이다.
어른의 마음을 가진 엘리 곁에는 '특별한' 가족이 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데 설상가상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으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엘리에게 상처를 준다.
그 한가운 데에서도 '좋은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은 열두 살 소년 엘리 벨.
그리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엘리와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전한다.

“다들 내 인생의 어른들을 좋은 사람이냐 아니냐로 평가하려고 한다.
나는 세세한 일들로 그들을 평가한다.
추억들로.
그들이 내 이름을 부른 횟수로.”

엘리는 범죄 기사를 쓰는 기자를 꿈꾸며 어쩌다 좋은 사람이 아닌 나쁜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는지 궁금해한다.

“그날 병원에서 네가 좋은 사람, 나쁜 사람에 대해 물었지, 엘리.
나도 그 생각을 해봤다. 아주 많이. 그저 선택의 문제라고, 그때 말해줬어야 하는데.
네 과거도, 엄마도, 아빠도, 네 출신도 상관없어.
그저 선택일 뿐이야.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이 되는 건 말이다. 그게 다야.
-p.351”

어떤 사건으로 인해 말문을 닫아버린 형은 오른손 검지로 허공에 암호 같은 메시지를 끄적이는데, 이는 엘리만이 읽을 줄 안다.

“형은 문장 다섯 개를 다 쓰고 나자 펜의 깃에 잉크를 묻히는 것처럼 검지 끝을 핥은 다음, 눈에 보이지 않는 펜을 떠밀어 눈에 보이지 않는 글을 끼적거리게 만드는 신비로운 힘에 다시 접속한다.
-p.25”

아서 슬림 할리데이는 엘리에게 운전과 낚시, 교도소에서 터득한 제혜를 알려준다. 토요일 아침이면 엘리와 함께 교도소에 부칠 편지를 쓴다.

“꼭 구체적으로 써야 된다. 상세하게. 구체적인 내용을 전부 다 집어넣어. 일상생활을 시시콜콜하게 적어주면 녀석들이 고마워해, 자기들은 이제 그렇게 못 사니까.
(중략)
어제 과자 사 먹으러 가게에 갔으면, 자전거를 타고 갔는지, 걸어서 갔는지, 가는 길에 무지개를 봤는지.
눈깔 사탕을 샀는지, 아니면 비스킷? 캐러멜?
(중략)
무슨 소린지 알겠지? 구체적으로 쓰란 말이다.
-p.109”

총 670페이지로 상당히 두꺼운 책이다. 23개의 소제목으로 나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인물 간 관계 설정이나 사건들이 치밀하게 짜여 전개되기 때문에 긴 글이 지루하지 않았다.

순탄하지 않은 성장 환경 속에 주인공 엘리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에 대해 호기심이 생긴다.
이를 베이비시터인 할아버지와 여러 차례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베이비시터가 된 전설의 탈옥수와 자신이 돌보는 아이에게 조언한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이분법적 사고로 무조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엘리도 '선택'에 의해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성장한다.
단편적인 얘기만 해주고 구체적인 얘기는 꼭꼭 숨겨두는 어른들로 인해 답답했던 마음이 점차 이해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엘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대화하고, 홀로 생각도 많이 하면서 자신이 되고자 하는 모습을 그려나간다.

해당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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