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Gust님의 서재
  • 원스어폰어타임인 실리콘밸리
  • 애덤 피셔
  • 22,500원 (10%1,250)
  • 2020-12-16
  • : 371

중원에 변화가 찾아왔다. 혼란스러웠던 시대는 이제 5대 문파(FAANG)가 중심이 되어 새로운 혁신과 기술을 개발하고 보통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우리네 일상에 깊이 침투하여 이제는 그러한 기술들이 없이는 살기 불편한, 아니 살 수 없을지도 모르는 시대가 되었다. 5대 문파의 세력은 너무 거대해져 보이지 않는 위협부터 우리네의 경제, 체제에 이르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않다. 그 문제는 ‘돈 비 이블(Don’t be evil)’이란 책에서 잘 다루고 있다.


‘원스어폰어타임인 실리콘밸리’는 5대 문파가 지금의 세력을 갖추기 전의 혼란스러운 시대 중 실리콘밸리에서 발생한 일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컴퓨터를 만든 선구자 더글라스 엥겔바트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5대 문파 중 애플(Apple), 구글(Google), 페이스북(Facebook)의 이야기를 다루는 흥미로운 책이다. 컴퓨터 공학에 대한 지식이나 용어를 잘 몰라도 전혀 상관없다. 어렵지 않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엥겔바트가 NLS를 시연한 1968년부터 스티브 잡스의 죽은 2011년까지 실리콘밸리의 굵직굵직한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기술하고 있다. 재밌는 점은 각 챕터마다 저자가 간단히 그 챕터의 배경이나 핵심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나머지는 그 챕터의 내용에 해당하는 인물들이 대화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책이 600페이지가 넘는데도 불구하고 깊은 몰입 감을 안겨주는데, 마치 그 시대의 인물들과 내가 같은 공간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느낌을 안겨준다. 또한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그들의 너드, 히피적인 성향이 구어체를 통해 더 사실적으로 와닿는다.


실리콘밸리의 중심의 되는 문화는 너드(지능이 뛰어나지만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거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을 전형적으로 이르는 말), 히피(196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청년층을 주체로 하여 시작된, 탈사회적(脫社會的)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대표된다. 책에는 그들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각종 인물들의 일탈, 언어, 행동들을 잘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난 세대도 다르고, 한국인이기에 잘 와닿지 않는다.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1. 프로그래머나 책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인물들이 어떠한 역경과 과정을 통해 기술 혁신을 이루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컴퓨터의 목적이 인간의 지능을 대체하기보다 향상시키고, 인간의 능력을 증폭시키기 위한 것을 알 수 있다. 잡스는 “내게 컴퓨터는 마음이 타고 다니는 자전거와도 같다”라 했다.


2. 사업가나 투자자라면 책을 통해 기술 산업과 기업에 대해 이해를 높일 수 있고, 닷컴 버블이 어떤 식으로 발생했는지 실리콘밸리의 사람들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또한 각종 혁신 기술에 이어 어떤 기술들이 앞으로 실리콘밸리의 중심이 될지 그들의 이야기 또한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3. 너드, 히피적인 문화가 그들이 개방적이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시대와 그리고 그 지역의 문화라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느끼는데 한국은 같은 시대에 전후의 안 좋은 상황과 군사독재라는 억압된 분위기가 이러한 개발자나 사업가들이 탄생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다.


4. 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에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한국에도 스티브 잡스나 스티브 워즈니악,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같은 사람들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재밌게 읽은 책이었으며, 개인적으로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열정을 느끼고 그들처럼 되고 싶다는 차가운 꿈을 꾸는 좋은 시간이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