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나는 어떤 재테크 책을 보고선 중대한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기게 된다.
그때까진 재테크에 관한 책들을 읽고 액티브펀드와 적금을 하고 있었을 때다. 무슨 결심일까? 바로 주식에 직접 투자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그 어떤 책이 뭔지 기억은 안 난다. 간접투자인 펀드를 하면 안 되는 이유와 직접투자인 주식을 해야 하는 이유를 적어 놓았고, 그 내용이 타당하다고 생각됐다.
난 바로 펀드와 적금을 해지했다. 대략 천만 원 정도의 돈이 내 수중에 들어왔다. 그런데 주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투자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책을 좀 읽어보기로 했다. 그때 3권의 책을 읽고 직접 주식에 투자를 했는데 다음과 같다.
1.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
2. 남에게 가르쳐주기 싫은 주식투자법
3.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지금 생각하면 무모한데 딱 3권을 읽고 바로 천만 원을 주식에 쏟아부었다!
어떻게 됐을까? 2010년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이 개선될 때라 대체로 시장이 상승했다. 운이 좋은 건지 구매했던 대부분의 주식에서 수익을 봤고,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160%의 수익률을 봤다. 이런 성공 경험이 지금까지 직접투자를 하게 하고 있다.
서론이 길었다. 그 당시 읽었던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가 개정판이 나온다고 해서 구해서 읽어 보았다.
책을 펼치니 처음 주식 시작할 때 기억이 난다.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라 주식계좌 만드는 것부터 HTS, MTS 사용하는 것까지 이 책을 많이 참고했다.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정말 추천하는 책이다.
예전에 구매했던 책이 있으면 비교하며 볼까 했는데 없다...
다시 새 책을 읽으며 좋았던 내용이나 느낀 점을 써본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크게 3가지가 보완되었다고 한다.
1. 누구나 쉽게 주식시장의 대세를 판단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
2. 각종 데이터를 최근의 것으로 수정
3. 별책부록 <유망 테마주 17>
개인적으로 이 책의 좋은 점은 주식을 하면서 알아야 할 각종 용어들을 자세히 설명해주어서 이해하고 정리하기 좋다는 점이다.
섹션 1, 2에서는 주식이란 무엇이고 증자, 감자, 각종 지수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섹션 3에서는 주식투자가 적립식 펀드보다 좋은 이유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으로 좋은 점은 책이 수험서처럼 구성이 되어 있어서 각장의 마지막에 직접 풀어볼 수 있는 예제가 실려있다. 배운 내용을 직접 적용해보는 것은 좋은 학습 방법이다.
섹션 4는 주식 투자시기 예측, 섹션 5는 초보를 위한 투자 5계명을 다룬다.
섹션 6~10은 계좌를 만드는 것부터 HTS를 사용해서 주식 거래를 하는 것을 상세히 다룬다.
섹션 11~23까지는 주로 가치 투자에 대해서 다룬다. 나도 가치 투자를 지향하는 터라 이 부분이 다시 내용 정리도 되고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을 읽고 주식을 하는 분들은 이 부분을 자세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업공시부터 HTS로 기업분석하기까지 안 다루는 게 없다.
섹션 24~33까지는 기술적분석, 즉 차트에 대해서 다룬다. 개인적으로 굳이 꼭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한 번쯤 읽어보면 좋기는 하다.
섹션 34는 배당주 투자, 35는 장기투자(대형주, 중소형주,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 다룬다. 정말 안 다루고 있는 게 없다!
섹션 36은 단기 매매, 그리고 나머지 장은 선물, 옵션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초보가 할 건 아니라 마찬가지로 내용 정도만 보고 이런 거구나 하면 된다.
섹션이 정말 많지만 책의 절반 이상은 가치 투자와 차트에 대해 다루고 있다.
다시 읽어봐도 주식을 시작하는 왕초보뿐 아니라 초보 투자자도 읽어보기 딱 좋게 되어있다.
좋은 점을 정리하면,
1. 개정판이라 자료들이 최신 자료로 되어 있어 참고하기 좋다.
2. 독자가 읽었던 내용을 실습할 수 있는 간단한 예제
3. 워런 버핏의 경제적 해자나 유망 기업 요건 등 도움이 되는 내용
이 책을 밑바탕으로 다른 주식에 관련된 책들을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