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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
  • 살만 칸
  • 9,900원 (10%550)
  • 2013-04-22
  • : 2,110

꿈꿔왔던 교육을 보게 되었다

 

 

이 좋은 책에 대해서 왜 제목을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라고 했을까 하는 불만을 나타내면서 서평을 시작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책의 마케팅을 위해서 '공짜'라는 단어가 주는 파괴력을 빌리려 했을까? 그렇다면 결과적으로는 공짜라는 표현에 일부 수긍도 가지만, 책의 내용이 지닌 가치와 중요성을 지나치게 편협하게 다룬 것임에는 틀림없다. 책 제목만을 볼 때 인터넷의 저렴한 비용과 공익차원의 재능기부식의 발상이 어우러져서 질 좋은 교육을 공짜로 받게 한 기발한 착상의 이야기로 느껴졌으니 말이다.

 

책의 1부를 읽을 때만 해도 그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이 보이지 않았다. 우연하게 다가온 기회를 잘 잡은 사람의 성공 스토리같이 생각되었다. 좋은 의도와 교육시장을 읽는 예리한 눈, 그리고 시대의 필요를 간파 한 듯한 감각이 큰 성공을 거뒀나보다 하는 느낌 정도였다. 하지만 2부를 읽어 나가면서 나의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현재의 세계적 주류인 교육시스템에 대한 통렬한 비판은 역사적 필요성에 대한 문제제기로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견고하게 요동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에 이르기까지 아주 예리한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나는 "망가진 교육 모델"을 부분을 접하면서 그 다음 이야기는 당연한 수순을 밟으며 멋진 결론과 그에 따른 열매와 성과를 보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고' 현재의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이 전 세계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프러시안 모델'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오랜 세월이 지난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다소 거친 이념 논쟁 차원의 비판과 평가가 날카롭기 그지없다.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한 시험제도과 숙제의 모순, 우열을 나누는 일 등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없는 교육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안으로 "칸 아카데미"가 탄생된 것이다.

 

'교실을 뒤집는다'는 생각은 어쩌면 거대한 공룡 같이 변화를 모르는 교육시스템에 대한 반작용으로 등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책의 저자인 '살만 칸'도 겸손하게 이것을 수긍한다. '칸 아카데미'가 간단하고 극적으로 기존의 교실(교육)체계를 뒤집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한쪽만 보았을 때는 맞는 말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저 교육의 '프러시아식 조립라인 모델' 안에서의 최적화된 모습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자기가 꿈꾸는 완벽한 모습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나는 이 대목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줄곧 교육시스템의 완벽한 모델로 '한국식 교육'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신문과 방송을 통해 그 오랜 세월 교육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대입 시스템이 바뀌면서 시행착오를 겪을 때마다 등장되었던 수많은 교육의 병폐와 원인 및 대책들을 떠올려보았다. 한 번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근본적인 물음이 기억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고 또 일부 교육과 관련된 일에 관여하고 있기에 이 책에서 거론한 문제들은 너무나 큰 울림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저자는 결론적으로 '칸 아카데미'가 실현하고 있는 것들은 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혜택임으로 강조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고비용 구조를 해소할 수 있었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학습능력에 따른 진도의 조절과 컨디션을 최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술이 이끌었음을 이야기하며 '시대의 산물'이라는 요소가 크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기술의 발전만으로 교육시스템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기술과 교육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상호작용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함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단지 기술은 학생들의 지적 능력과 창의력을 '프러시아식 모델'의 속박에서 완전히 해방시키고 훨씬 더 멀리 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서평을 마무리하면서 질문을 던진다. "진정한 배움은 무엇인가?" 그것은 학생 스스로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배움에 대해 헌신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신의 학습 능력에 따라 배움의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수많은 지식들에 대해 개념을 완전히 숙지하고 그것들의 연계를 통해 자신만의 창의력과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배움"이다. 지금의 세계는 육체근로자보다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지식근로자를 더욱 요구하는 시대가 되었다. 보다 창의성이 요구되고 개인의 개성이 존중되고 그것들이 어우러진 서로가 행복한 하나의 세계를 희구하고 있다. 온 세계가 학교이면서 가정처럼 편안한 교실이 되고 그곳에 서로를 가르치고 배우는 교사와 또래 친구들이 있다면... 우리가 꿈꿔왔던 교실이다.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건전한 자아상을 지니고 자신의 능력이나 관심에 따라 지식의 폭과 깊이를 늘려갈 수 있는 그런 모습들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 장면장면이 책의 후반부를 가득 채우고 있으니, 이 꿈같은 내용들은 책을 통해서 여행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서평으로는 그것을 도저히 평할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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