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하는 책이다. 좋은 책을 발견할 때마다 마치 보물을 찾은 듯한 느낌을 받는데, 이 책은 내가 살면서 발견한 또 하나의 보물이라고 말하고 싶다.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고, 한 장 한 장을 빨리 넘길 수 없었을 만큼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만든 책이다. 내가 살면서 고민했던 부분들, 그리고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들 까지 세세하게 짚어주는 그런 책이다. 저자가 하버드대 교수인 만큼, 경영학과 철학을
절묘하게 잘 버무려 놓았다.
누구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하나 고민해봤을
것이다. 누구라도 삶에는 무조건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돈버는
것 외에 더 가치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라 믿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들이 모두 아는대로 실천하며 사는가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권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고, 그 목표를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중간중간에 겪는 딜레마는 어떻게 헤쳐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해법을 제시하는 책은 많이 없다. 특히나 경영학의 지혜를
접목시켜 설명하는 책은 더더욱 많지 않을 것이다. 저자인 크리스텐슨 교수는 ‘참된 인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이 세상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은 각자 다르지만 우리의 최종 목표는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잘 관리해서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크게 세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이런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해 말해준다.
제 1부는 ‘사회생활 속에서 행복 찾기’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우선 저자는 우리를 움직이는 동기가 무엇인지를
찾으라고 권한다. 정말로 우리를 깊이 만족시키는 것들, 우리가 우리 일을 좋아하도록 만들어주는 요인이
무엇이지를 말이다. [동기 이론은 지금과는 다른 성격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것을 권한다. 이 일이 내게 의미가 있을까? 발전할 기회를 줄까? 이 일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될까? 인정받고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더 큰 책임을 맡게 될까? 이런 것들은 정말로 우리의
내면에 동기를 부여한다. 일단 올바른 동기를 얻으면, 하는 일에서 더 측정 가능한 가시적인 면들이 갖는 중요성은 줄어들 것이다.] (pg/ 63-4)
동기를 찾았다면 그 다음단계도 중요하다. 이것은 내게 개인적으로 많이 와닿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를 맞을 때가 있다. 목표를 추구하는 것과 이 기회들을 이용하는 것,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잘 이루는 방법을 알아야한다. [창발적 전략과
의도적 전략이란 개념을
이해한다면, 사회생활에 정말로 유용한 어떤 일을 찾지 모했을 때,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갖게 되리라 기대하는 건 단지 시간 낭비일 뿐임을 깨달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런 기대는 사실상 예상하지
못한 기회에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적합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동안에 인생의
문을 활짝 열어둬야 한다.] (pg.89)
이렇게 고민한 끝에 자신의 삶에 필요한 전략을 수립하고, 동기를 이해하고, 균형을 잡는 문제를 다 이해해도 정작 필요한 자원을 그것에 맞게 투입하지 않는다면 이것들은 아무 소용이 없다. 저자는 단기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것에 집착하느라 장기적인 투자를 소홀히
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라 조언한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고 있는 그것에 사실 할당하는 자원을 점점 더 줄이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정말로 실행하기를
원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당신의 자원 흐름, 즉 자원 할당 과정을 지켜보라…(중략)…피와 땀과 눈물을 투자할 장소에 대해 내리는 결정이 스스로
되고자 갈망하는 사람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결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할 것이다.] (pg.107)
이 책의 제 2부에서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람과의 관계에 필요성을
느껴 노력하는 것은 마치 그늘이 필요한 때에 나무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즉, 필요를 느낄때는 이미 늦는다는것이다. 친구나 친척과의 관계로 물론 그러하겠지만, 가장 신경을 쓰고 노력해야 할 관계는 바로 가족과의 관계다. 그는 사람들이 이런 관계에 관심과 배려를
투자하지 못하게 막는 두 가지 힘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첫째, 우리는 자원을 더 즉각적인 결과를 안겨다줄 다른 곳에 투자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둘째, 가족과 친구들은 우리에게 관심을
달라고 큰 소리로 외치는 법이 좀처럼 없다…(중략)…관계를 육성하고
개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인생에서 중요한
도전적 시간을 극복해야
할 때 사람들은 우리를 도와주거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행복의 원천 가운데 하나로서 우리 곁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pg. 136)
저자는 계속해서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기업에도 문화가 있듯 가정에도 문화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문화는 우리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만들어진다. 오직 문화에 영향을 주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애쓰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문화란 순식간에 만들 수 있는 고리 같은 게 아니다. ] (pg. 230)
이 책의 제 3부에서는 마지막으로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에 대한 몇가지 지혜를 전한다. 그는 목적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목적의 세 가지 부분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평가기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유일한 평가 기준은 내가 일대일로 만나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도와줄
수 있었던 개인들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pg. 275)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나는 사람이 두 명 있었다. 두 분다 가정의 가장으로서, 커리어적인 성공과 관계속에서의 행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며 살고있다. 타고난 성품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사는게
쉽지 않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안다. 어쩌면 그 중 하나를 잡으며 살기도 바쁜지 모른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떻게 해야 행복한지를 아는 것이다. 그리고 원하는 그것들을 균형을
잘 이루며 얻는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무단한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으로 얻는 것은 희생을 감수할 만큼 소중한 것일 것이다. 그런 희생을 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이제 이 책을 열길 추천한다.
www.wece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