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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폐전쟁 4
  • 쑹훙빙
  • 18,000원 (10%1,000)
  • 2012-11-02
  • : 1,335

복잡한 세계경제, 역사에서 길을 찾다

 

저자는 책을 시작하면서, 세계 3대 축인 미국과 유럽 및 아시아의 문제를 분석하는 세 가지 시각에 대해 소개하며 “미국의 문제는 경제, 유럽의 문제는 정치에, 아시아의 문제는 역사에 있다”고 지적하는 통찰력을 드러낸다. 지금의 세계경제의 난맥상을 촉발한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근원을 지난 40년 동안에 미국이 축적한 거액의 채무에서 찾으며 이와 같은 잘못된 경제 성장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2011년 유럽의 채무 위기가 발발하면서 ‘유로존 붕괴론’이 거론되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유럽발 세계경제의 한파는 회복 가능성이 묘연할 뿐 아니라 경제의 전문가들도 그 답을 시원스레 내놓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근원을 파헤치는 길이 해결책을 찾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저자는 답답해하며 질문한다.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미국 경제는 과연 재차 침체에 빠질까? 2012년 이후에도 미국의 국채 상한 증액 논란이 다시 불거질까? 유럽의 채무 위기는 전면적으로 본격화될까? 유로존 붕괴 시나리오는 과연 현실화 될까? 중국은 이런 위기에 빠져 있는 유럽을 구하려 할까? 중국의 부동산 거품은 진짜 붕괴할까? 중국 경제는 경착륙할까, 아니면 연착륙할까? 또 중국은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을까? 어마어마한 외환보유고는 과연 어떻게 처리할까? 위안화는 최대 얼마까지 평가 절상될까? 위안화의 글로벌화는 성공할까?’ 저자는 중국과 관련해서 더 깊은 질문을 한다. 중국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글로벌화 조류의 선두에 서서 세계경제의 리더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운명을 부여받았다. 세계가 모두 중국의 돈주머니를 바라보고 있는 이때에 ‘중국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답을 역사에서 찾으려고 했고 그 이야기를 책에서 서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에 대해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며 조심스레 길을 찾는다. 특히 중국인의 입장에서 중국의 현재의 위치와 비중을 무게 있게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중국이 시행착오를 하지 않고 올바른 길을 빨리 찾을 것인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산업화가 매우 짧았고 기초가 부실함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저자가 잘못된 경제 정책이라고 하는 미국의 영향에서 벗어날 뿐 아니라 지금까지 중국경제를 견인해 오던 수출 중심의 경제 운영에서 내수의 확대를 부르짖고 있다. 더 나아가 이 책의 궁극적 핵심인 아시아 경제 공동체를 만들고 아시아 통화(“야위안”)를 통한 달러화와 유로화와 “야위안”의 삼각구도의 안정된 통화체제를 제시하고 있다. 마치 중국의 삼국시대의 황금분할처럼. 누구도 천하를 통일하는 황제가 되기를 주저했지만 각각 왕이 되어 지역을 통치하는 삼국지의 장면을 연상케 한다. ‘화폐전쟁1’에서 보다는 그 목소리의 톤을 약화시킨 느낌이지만 여전히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부인할 수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는지의 여부는 독자 각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한국인으로 이 책에서 우리나라와 관련된 몇 가지 내용을 끄집어내며 평을 마칠까 한다. 2차 대전 이후 패망한 일본을 맥아더 사령부가 관할할 때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토지 개혁’을 통해 농업을 안정시켜 산업화의 기틀을 잡은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도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이승만정권이 토지개혁을 실시했으나 끝까지 실행하지 못하여 미완의 개혁이 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또 한국전쟁으로 인해 일본의 산업화와 전후 복구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중국의 산업화를 촉진시킨 사실과 그렇게 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몰랐던 사실이라 그런지 매우 신선했다. 또 유럽의 경제체제에 큰 획을 그었다고 했는데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다. 그리고 독일의 통일 과정은 앞으로 곧 닥칠 우리나라 남북한의 통일과 연관되어 생각할 것이 많았다. 반면교사로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이라 생각되었다. 새 정부의 지도자들이 한 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저자는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했지만 미국의 경제 위기가 2차 세계대전으로 회생하고 세계 최대의 채권국이 되어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게 된 사실이나, 한국전쟁으로 중국의 산업화 촉진과 소련이 급부상하게 된 사실들은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강대국들의 치밀한 전략에도 없었던 일들이기도 하다. 독자로서의 이 책에 대한 결론을 이렇게 맺고 싶다. 역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과 또한 그 이면에 있는 그림자 정부와 보이지 않은 세력의 실체까지도 배워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그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계획되지 않은 사건의 발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 우리의 모든 노력은 오직 만고의 진리에 따라 올바르게 행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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