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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짜르트님의 서재

읽느라고 힘들었지만, 용케 다 읽었다.

지난 번 일본을 다룬 저작에 비해 적어도 한반도의 이야기라 금방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크게 다른 내용이었고 그런 만큼 생각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잘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시대를 정말 비정치적으로 비현실적으로 막연하게 알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

왜 한반도가 19세기의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부국강병의 틀을 그토록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인지, 거기에는 심리적 저항감과 자부심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 것인지... 책을 읽다 한참을 책을 덮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이런 상황이라면 과연 어떻게 난국을 돌파해야할 것인가.

내가 이 시대를 살았다면 그리고 먼저 세상의 흐름을 읽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어야 할 것인가.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의 정치적인 장애물을 끊임없이 걷어내지 않으면 안되며, 사람들의 열린 사고, 유연한 사고가 왜 중요한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명성황후와 대원군의 각축, 혹은 개화파와 수구파의 갈등, 지배층과 민중과 같은 이분법적 접근이나, 전통 vs. 근대를 무의식적으로 단절된 차원에서 이해해온  방식이 새롭게 재구성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들을 생각하게 되면서, 역사를 보는 감칠맛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예상외의 소득이 아닐 수 없다.

책을 덮고 나서, 우리가 처해있는 형국도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과연 얼마나 현재와 미래를 열심히 탐구하고 있는 것인지. 얼마나 유연하게 사고 하는 것인지.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측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인지...나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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