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 작가들의 작품을 읽다보면 자연히 옛날 문학작품들이 그리워지곤 한다.
그런데, 그 그리움이란 건 당대에 특정한 이념이나 사회적인 상황, 그리고 그 시대에 유행했던 문체 스타일이나 소설의 기법 같은 것이라기보다는 인간 보편에 가닿는 것으로 매우 뛰어나며 그 시대에도 충분히 호소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호소력 있는 작품 같은 것에 대한 감정이다.
예전엔 재밌게 읽었지만, 지금 보면 좀 상투적이고 식상한 소설과
예전에도 재밌게 읽었는데 지금 다시 봐도 좋을 만한 소설이 요즘 한국에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 일상에 대한 요즘 한국의 소설들은 그 작가적 특징을 구별하기도 어렵지만, 시끄러운 수다 같을 때가 많다. 그런 작품들에 질린 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아주 사적인 성장기이지만, 이미 이 책 한 줄 한 줄에 밑줄을 긋고 있다.
그만큼 먼 나라의 사람과 먼 시대의 사람이지만, 우리 마음을 매번 건드리곤 한다.
그리고 경험하진 못했지만, 이 작가가 겪었던 향수 속으로 빠지고 싶은 마음을 충분히 일으킨다.
좋은 책들은 사실 디자인이 좋지 않아도 좋게 읽힌다. 아무리 이미지의 시대라지만, 내용이 좋으면 눈감아줄 수 있는 것들은 당연하다. 바로 이 책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