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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토닉러브님의 서재

마교사전, 신문의 북리뷰를 읽어보고 곧장 구입했다. 

요즘 중국 작가들의 글쓰기 형식에 매우 관심 있었고, 사전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게 무엇보다 끌렸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글쓰기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지 않아, 그 소설 읽기가 반복되는 듯하고, 심드렁해진다. 하지만 외국의 소설가들 몇몇은 국내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식을 보여줘 더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그런 방식들을 국내 작가들이 후에 조금씩 변형하여 따라하는 듯하다.

 

마루야마 겐지의 <천일의 유리>, 오르한 파묵의 <내이름은 빨강>을 읽었을 때의 흥미진진한 구성, 최근 읽었던 쑤퉁의 <눈물>을 읽을 때와 비슷한 중국 소설의 흥미로움을 이 책은 지니고 있다.

이 책은 언어를 통해 마교 사람들의 삶을 드러내고 문화혁명 당시의 역사를 드러내준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사실 북한이기도 하다. 우리 작가 중에도 북한에 대한 취재를 꾸준히 하면서, 언젠가는 언어사전으로서 북한의 내밀한 풍경들을 담아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만약 통일이 된다면, 가장 먼저 이질적으로 느끼는 것이 언어사용, 그리고 그 언어에 담긴 뜻과 삶의 이해의 차이 등등일 것이다. 즉, 언어가 둘 간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고도 세밀하게 드러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형식이 북한에 대해서 시도된다면 상당히 재밌을 것이라 상상을 하면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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