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예술 분야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 다른 예술 분야에도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렇기에 전방위적으로 뻗어나가는 이들이 간혹 주목을 끄는데..
김진송은 그런 인간들 가운데 가장 매력있는 사람에 꼽힐 것이다.
물론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고, 그의 삶에 대해서도 자세히 모르지만.
목수 김씨로서 처음 접했던 그. 그리고 <서울의 딴스홀을 허하라>라는 책을 읽었고,
그리고 최근에는 친구가 그에게 관심을 갖고 모든 책을 사서 보길래 나는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 이 책을 집어들어 읽게 되었다. 푸른역사에서 나온 신화책도 있지만 그건 잠시 미뤄두었고.
이처럼 간결한 이야기체로 기억을 더듬는 방식이 마음속에 착착 달라붙는 책은 드물 것이다.
알라딘에 들어와서 보니,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나는 그와 세대가 다르지만, 그래서 자라온 환경도 무척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공감할 만한 유년의 기억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랑스러움을 듬뿍 쏟아붓고 싶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