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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퍼님님의 서재
  • 은퇴하고 즐거운 일을 시작했다
  • 이보영
  • 13,050원 (10%720)
  • 2022-05-20
  • : 290

https://blog.naver.com/lucieper1/222884437779


"'일'의 시작에서 우리는 모두 유통기한이 찍힌 통조림을 하나 받는다. 초심의 포부는 일상에 희석되고, 반복되는 하루의 관성 속에서 우리는 점점 굳어간다. 영원할 것 같은 반짝이는 철갑옷과 화려한 이름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바래고, 통조림 속 내용물엔 쇠 맛이 베어든다. 유통기한은 다가오고, 멈추거나 변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회사를 다니든 자영업을 하든 일을 하고 있다면 언젠가 해야만 하는건 퇴직이다. 죽든 살든..

하여 '퇴직'은 항상 관심 키워드중에 하나이기에, 도서관 신작코너에 깨끗한 표지로 진열되어 있길래 제목만 보고 빌려왔다.

9명의 은퇴자들의 회사이력과 은퇴, 은퇴이후의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로 쉽게 읽혀진다.

몇 십년동안 익숙하게 해온 전문업무대신 새로운 직종에 도전한다.

국내 중견기업의 해외 지사장이나 외국계회사 임원을 지낼정도로 부족함이 없으셨던 분들이기에, 퇴직으로 인한 아픔의 깊이와 새로운 도전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으리라 쉽게 예상이 된다.

이들은 전공과 무관한 청소년 상담, 와인전문가, 사진관, 동네서점, 귀농, NGO 통번역가, 도보여행가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사진관과 동네서점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관심있게 읽었는데,

'바라봄사진관'을 운영하시는 분은 돈을 벌기위한 수단보다는 장애인을 전문적으로 촬영하여 도움과 나눔을 주시는 일을 하신다.

참전용사 사진작가 '라미'씨와 같이 카메라를 이용하여 사회에서 의미있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카메라와 사진, 사진보정하는걸 좋아하는데, 이런 개인능력으로 가까운 이웃들을 조금이나마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책인감'이라는 동네서점을 운영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보며 굳이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이유와 의미, 방식에 대하여 이해하게 되었다.

대형 인터넷 서점이 생기면서 동네 서점에는 가끔 책구경을 목적으로 가되 구매로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책에 대한 애정을 기본으로, 서점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 강연이나 낭독회진행에 들이는 노력들과 어려움을 보면서 단순히 돈벌기 위해 책한권 판매하는 곳이 아님을 알게되었다.

책에는 동네서점이라 적혀있지만, 독립서점으로의 성격이 강하게 느껴진다.


퇴직이 그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지금까지 해온 일이 단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중요한 사회적 자아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평생을 쏟은 직업에 큰 의미를 두었기에 다른 가능성을 향해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사소한 습관도 고치기 힘든데, 수십 년에 걸쳐 형성된 생각의 틀을 변화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은퇴이후 삶을 통해,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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