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의 작업은 평소의 인지 체계에서 숨겨진 새로운 형상을 찾아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것은 시각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으며 시각적인 것을 넘어 추상적인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도 그러한 형상적 전환은 반드시 필요하다.- P170
보통 한층 더 고차원적인 사고 수준은 개별적 사물에서 추상적개념을 거쳐 다른 개별적 사물로 연결되는 것이다. 쉬운 예로바나나와 기차는 그 개별 속성으로는 공통된 것이 없으나 ‘길다‘라는추상적 속성에 의해 공통점이 발견된다. 흔히 창의 과정에서 그러한추상적 상태가 여러 의미를 포괄할수록 더 고차원적인 사고가 된다.
그 추상적 상태가 대체로 언어로 인지될 수 있고 따라서 이미지와언어가 서로 순환하며 상호 끈끈한 이미지 개념으로 완성되는 과정이바로 창의적 사고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의 과정에서창작자들은 이 유사성을 찾는 과정이 발산적 탐색의 과정이라고할 수 있으며 이를 알아차리는 순간을 인지적 과정이라고 말할 수있다. 언어와 이미지의 변환 과정은 아래의 이A의 작업 사례에서구체적으로 잘 드러난다.
이A: ‘카테나초(catenaccio)‘라는 단어는 이태리 사람들에게받은 것인데요. 빗장 수비라고 번역이 됩니다. 그런데1:1 번역이 아닌 의역이니까 이미지화해서 빗장,
화장실 문과 같은 구조로 만들었죠. 이런 작업들이연상을 통해 나온 것들인 것 같습니다.
- P175
과거의 경험에 대한 모든 정보를 기억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앞선 1차 면담에서 기억은 일종의 비약과 변형을 거쳐 관찰과 결합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이에 대해 베르그송은 기억을 과거의 정취를 담은 이미지로 간직하고 있는 상태에서 의식적인 노력에 의해 환기시키는 덩어리를 가리킨다.[13] 그래서 기억은 과거로부터 지속되지만 현재의 실재 자체를 반성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서새로운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 베르그송은 관찰이라는 행위가수동적인 것이 되지 않으려면 피상적인 기억으로부터 벗어나 순수지각으로 실재 세계를 인식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런의미에서 기억 이미지는 창의적 사고에서 양면적 의미를 가지는것으로 보인다. 창의적 과정에서 기억 이미지는 단순히 추억을회상하는 기억과는 구분되어야 하며 기억 이미지를 벗어나 본질을파악하는 반성적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 디자인 작업에서 상자자는 주각적으로 혹은 노력에의해서 문제에 대한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기억을 나열하거나 외화하고 초기 자료와 조건을 탐색하면서 경험으로부터 문제를 정의해 나간다. 창작자는 본인의 기억과 함께 기존 경험에 대한 검토 과정을 거치고 문제에 대한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 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