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은 기억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다. 기억에 대한 문제는 모든 창작 작업의 기본이 되는 능력이다. - P149
기억의 소환
감각은 기억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있다. 기억에 대한 문제는모든 창작 작업의 기본이 되는 능력이다.
특히 기억의 문제는 문과의 대화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그는 기억을 근간으로현재의 상태를 연결하는 작업, 기억의 이미지와 현재 관찰하는이미지를 연결하여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기억과관찰이 단순히 엮이는 것이 아닌 그 사이에는 많은 시간의 간극과감각 이외의 감정, 복합적 감각, 공감각 등의 감각적 결합이개입한다고 한다면 이 결합은 어떤 논리적인 것은 아니어 보인다.
그는 ‘잔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잔상 이미지는 사라진 감각이미래로 지속하고 있는 정신 현상이다. 잔상이라는 말은 과거의기억이 현재 상태에서 앞으로의 변화를 느끼는 일이다. 그래서개별적 기억들은 유기적으로 혼합된다. 그는 생의 슬픔과 고통,
나약함‘ 아래에서 기억과 관찰된 것들이 모이고 걸러진다고말한다. 기시감, 잔상 같은 내적 이미지들은 이미지의 전략에 따라현재적으로 중첩되는 경험을 한다. 이에 대한 설명은 ‘할머니의 장례식‘에 대한 설명에서 잘 드러난다.- P149
연구자: 이미지는 어떻게 기억되고 불러오는지요?
문OO: 보통 사람들은 자기 집의 모습을 정확히 모릅니다.
그렇지만 매일 경험하는 장소이다보니 자기 방의모습을 상상할 수 있듯 어떻게 생겼는지 대충 알고있는 것이죠. 사람의 얼굴을 그리는 것도 같습니다.
그 사람의 얼굴에서 기억하고 있는 모습을 그리는데이는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경험한부분을 그리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왜곡과 변형 과정을거치게 됩니다. 미학적 즐거움도 여기서 나오고요.
사실 이미지가 인풋과 아웃풋이 딱 있는 것이 아니라제 머릿속에 경험된 이미지가 일종의 필터링 과정을거쳐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근데 이 과정이논리적이지는 않습니다.
결국 심상의 판단이라는 것도 하나의 주제를 극대화시키기위한 주제적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 판단은 여러 이미지의 좋고나쁨에 의해 판단된다. 이 때 창작자 스스로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자기적 화학 변화‘ 이다. 이는 창의적 과정에서 핵심적 이미지 생성의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일종의 통찰의 전 단계에서 이뤄지는 앞서
‘통찰‘의 기준 하에서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단계이다. 이미지의완전한 내적 변형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 P150
영감을 얻는다는 것은 지각적 유사성을 우연히 혹은 어떤 노력의 결과로 발견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영감은 아주 확실한 답을 얻은 상태가 아닌 그 답을 ‘느끼는 상태 ‘, 구조적으로, 형태적으로 완전히 이해되거나 확실한 결론을 이르지 못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영감은 언어로 규정할 수 없는 정서적, 신체적 상태에서 시작하며 의식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확실한 형태의 인지는 아니다.- P151
따라서 영감은 외부 정보에서 찾는 노력을 하기 보다는 내부의 상태를 얼마나 활성화시키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연구자: 영감을 얻는 과정은 어떤가요?
이○○: 저는 영감이라는 것이 완성된 무언가가 주어지는 것이아니라 가능성을 열어 주는 것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작업에 있어 마음을 열 수 있는 것이죠.. 내자신이 더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평온한 상태입니다.
- P152
다마지오는 느낌은 신체에 대한 자기인식이라고 말히며 신체의 감각기관이 받아들인 정보를 정서적으로 인식한 것이 느낌이다. 따라서 창의성에 있어서 창의적 영감을 받는 과정에는 느낌이 작용한다.
외부 정보가 몸의 상태에 의해서 최초로 인식되는 그 순간이 바로 창의적 순간이기 때문이다.
- P158
창의적 순간은 긍정적 몸의 상태에서 발현되는 공통적 현상을 발견한다. 그것은 그 상태가 외부 세계와 자아를 연결시키는 활성화에 기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P158
창의적으로 ‘상상하다(imagine)‘와같은 능력은 라틴어의 이매지나리(imaginari), ‘이미지에 형상을부여하는 것으로 이미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심상과상상의 능력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심상이 과거의 기억을 인지하는형식이라고 할 때 상상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능력이다. 사르트르는 상상력에 대한 논의에서 대상에 대해 주어질수 있는 3가지 유형의 인식 - 지각하고(perceive) 구상하며 (conceive) 상상한다(imagine)[06]고 말한다. 이를 바꿔 말하면 기억으로서의 심상, 지각으로서의 심상, 그리고 상상하는 능력으로서의 심상이 기본적인 3가지 사고의 종류라고 할 수 있다. [070)- P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