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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님의 서재
  • 요주의 인물
  • 황지영
  • 13,050원 (10%720)
  • 2026-06-23
  • : 825

친구들이 두려워하는 친구는 누굴까?

싸움을 잘하는 친구? 말을 험하게 하는 친구? 아니면 늘 말썽을 일으키는 친구?

『요주의 인물』은 의외의 답을 들려준다. 친구와 다툼이 생길 때마다 부모가 대신 해결해 주는 친구. 아이들은 이찬을 무서워한 것이 아니라, 이찬이 부모님에게 말하는 그 순간을 더 두려워했던 것이다. 이찬도 그것을 알았기에 이번에는 달라지기로 마음먹는다. 평범한 친구가 되고 싶었고, 스스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러나 부모의 사랑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찬을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부모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움직였지만, 그 과정에서 이찬은 사과할 기회도, 오해를 풀 기회도, 친구들과 다시 관계를 맺을 기회도 잃어버렸다. 결국 이찬의 움푹 파인 외로움을 만든 것은 친구들의 거리두기만이 아니었다. 스스로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잃게 만든 부모의 과잉보호가 그 외로움을 깊게 만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이찬에게 해결할 기회를 주었다면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는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나섰지만, 그때마다 이찬은 스스로 사과하고, 오해를 풀고,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잃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하는 일이다. 넘어지는 경험도, 다시 일어서는 경험도 하지 못한다면 아이는 성장할 수 없다. 현실에서도 부모가 성인이 되었음에도 자녀의 문제를 끝까지 대신 해결해 주는 모습을 종종 접한다. 하지만 부모의 역할은 아이 대신 살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보고 믿어 주는 것이 아닐까.

『요주의 인물』은 어른의 시선이 아니라 아이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바라보게 만든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뿐만 아니라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도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또한, 이들의 움푹 파인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처받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아이들의 갈등을 해결한다는 명목으로 어른의 방식이 먼저 개입될 때, 아이들이 스스로 관계를 회복할 기회는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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