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경 작가의 신작 <알마,
너의 별은>은 청소년 장편소설이다. 미래
사회에 내재한 다름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맞서 숨은 진실을 쫓는 이야기다. 알마는 타르칸 제국의 정치
탄압을 피해 아르파라 행성에서 먼 지구로 온 외계인 난민이다. 정치 탄압을 빙자한 폭력을 피해 지구로
도망쳐왔지만, 지구에서 삶도 쉽지는 않았다. 외형, 언어, 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지구인의 태도에도 오로지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티며 춤을 춘다. 그러던 어느 날, 알마는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경찰 시온은 친구 알마를 돕기 위해 사건 해결에 나선다.
이 책을 보면 우리 사회는 어떤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책
속에서 다룬 난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혐오와 선동은 한 몸이 되어 군중의 생각을
움직이곤 한다. 군중의 두려움을 이용하여 주입하고자 하는 생각들을 심어두곤 그것이 옳은 사실인 것처럼
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 이처럼 내가 습득한 그 정보가 옳은지에 대한 판별력과 가짜뉴스를 판별하려는
객관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두려움이 가득한 상황에서는 흔히 약자에 대한 혐오 혹은 분노로 이어지곤 한다. 그것이 빠른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지부터 제대로 파악한 후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알마, 너의 별은>에서 보여준다. 책 속에서는 지구에 정착한 외계인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미 로봇과 클론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은 전능한 외계인이 공포의 대상이었다. 알마가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외계인에 대한 편견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같은 일이 있어도 유독 외계인들에 대한 시선은 더욱 엄격했다. 클론을 이용한 외계인 청부살인이
계속해서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외계인이 초능력을 쓴다는 소문이 돌면서 외계인 차별이 심심치 않게 보였다. 살인사건이
발생하며 대놓고 외계인을 차별한다.
이 소설은 SF보다는 범죄 추적 극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긴장감이
흐른다. 사건의 진실 속에 숨겨져 있는 반전의 묘미를 찾으며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외계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와 난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겹쳐 보인다. 작가는
외계인을 '다름'의 상징으로 내세워 우리 사회의 혐오와 차별을
되돌아보게 한다. 외계인에 대한 편견은 곧 우리 안의 혐오를 비추는 거울과 같다.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달한다. 시리즈로 나온다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박명오에 대한 이야기가 후편에서 다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