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림출판사 아트사이언스 시리즈에서
출간된 신간을 소개합니다.
제목이 은박처리가 되어서 은은하게 반짝이는 책,
『별이 빛나는 밤에』
니컬라 에드워즈 글
루시 카트라이트 그림

앞표지와 뒷표지를 함께 열어서 보니 장관입니다.
오로라와 그를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어요.
저도 모르게 오! 탄성을 질렀어요.

책의 면지는 별자리 그림으로 가득합니다.
개인적으로 평소 논픽션 책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보림 출판사에서 나오는
아트 사이언스 시리즈를 무척 애정하고요.
『별이 빛나는 밤에』는
페이지수도 무려 64페이지까지 있고
판형도 260mm x 320mm이니
크고 묵직합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밤의 원리
밤의 역사
하늘을 밤에
지구는 밤에
동물들을 밤에
사람들은 밤에
잘 자요
그야말로 All about Night 이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6세에서 7세로 넘어가는 첫 아들도
다양한 논픽션 책을 접하는 중입니다.
제 아들은 요즘 달의 변화에 관심이 많고
바닷속 생물을 좋아하는 지라
특히 이 두 페이지에 관심을 보였어요.


저는 그 아래 소개된 사실 중에
영단어 lunacy에 대한 설명이 좋았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로맨틱하게 생각하는 영어 단어 중 하나가
lunacy, lunatic 이거든요.
제 정신이 아닌, 광기의,
이런 뜻으로 사용하는 영어 단어가 많이 있습니다.
crazy, mad, insane, wild, freak, irrational 등등
그 중에 달의 정기를 받아 미쳤다는 뜻을 가진
lunatic
대낮에 쌓인 스트레스를 밤에 흘려보내는 느낌이 들어서
참 좋습니다.
이렇게 밤에 관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열어주고
또 재미난 사실을 소개받으니 지적인 욕구도 충족됩니다.

하루 우리의 생체 리듬이 이렇게 보기 쉽게 되어 있으니
이해가 잘 되더군요.

기네스북 기록.. 무려 11일이나 잠을 자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네요...
환각 상태가 와서 중단해야 했다는...
잠시 소름이 돋으며 정말 잠이 중요하구나 느꼈습니다.

휴식, 잠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ㅎㅎ 저렇게 추운 날에도 신선한 공기를 중요시해서
밖에다 유모차를 새워놓고 낮잠을 자게 한다는군요. 오오! 전혀 몰랐던 사실.
그리고 한국 청소년의 적은 수면 시간도 소개 되어 있네요.
이건 원본에도 있는 건지, 한국판에만 소개되어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스페인 여행할 때 가장 놀라웠던 점! 시에스타!
그저 부러워요.

20대 때 올빼미 생활도 꽤 하고 악몽도 많이 꾸었는데
이젠.... 아이들을 키우니 강제로 얼리 버드가 되고 꿈을 안 꾸네요.
꿈을 꾸는데 기억을 못하는 걸까나.

극야의 기간에 해양 생물이 해수면 근처에서 헤엄을 치는군요!
요즘 범고래에 빠져있는 아들을 위해
극야의 기간에 있는 나라를 방문해서 배타고 나가면...!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
'밤' 에 관한 이 책은
제 평소의 생활 습관, 특히 잠에 관해 생각해보게 해주었습니다.
중고생 때 늘 학교에서 돌아와서 다시 학원에 가기 전까지
낮잠을 꼭 자곤 했습니다. 30분 정도.
그 낮잠을 자고 나면 얼마나 개운하고
그 이후에 공부도 집중해서 잘 할 수 있었지요.
지금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학생이
과도한 공부 혹은 각종 활동에 노출되어있고
대부분의 일하는 우리들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데
낮잠을 즐기는 여유를 부려본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처럼 말이죠.
특히 제 둘째 아들은 아직 만 20개월이라
낮잠을 자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라
낮잠이라는 단어가 제 일상에 있지만
저에게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깊이 느꼈습니다.
각 장이 시작할 때
그와 관련한 격언이 있어요.
모두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이 격언을 한 위인들이 누구인지
작은 캡션이 추가적으로 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논픽션 책이니까요.
이 글을 쓰신 분은 영국 사람이라
대부분 영미권의 작가의 격언을 인용했어요.

나는 별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밤이 두렵지 않다
세라 윌리엄스
검색해보니 너무 많은 이름이 튀어나옵니다.
대체 작가는 어떤 세라 윌리엄스의 말을 인용한 것일까요? ㅜ_ㅜ

인간은 아주 작고, 밤은 광할하며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 에드워드 프렁킷
이분은 로드 던세이니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판타지 소설가라고 하네요.
무려 톨킨의 『반지의 제왕』 이전 시대의 작가입니다.
판타지 문학계에 밝지 못한 저로써는 처음 보는 이름이에요.
인간은 작고 밤은 광할하다니,
판타지 문학을 하셨던 분 다운 말씀이네요.

낮에는 눈이 있고, 밤에는 귀가 있다
데이비드 퍼거슨
순간 퍼거슨? 해서 유명한 축구 감독을 떠올렸는데
검색해보니 신학자이신 것 같은데
자료가 많지 않아 추측만...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새가 듣는다는 우리 나라 속담이 생각나는데요
이 속담을 영어로는
The walls have ears.
혹은
Fields have eyes, and woods have ears.
라고 합니다.
벽에도 귀가 있으니
말 조심해라.
들판에도 눈이 있고, 숲에도 귀가 있으니
행동거지를 조심해라 그런 뜻.
그것을 조금 비틀어서 표현한 것 같아요.
낮에는 눈이 있고, 밤에는 귀가 있다.

밤새 속 태우던 일도 자고 나면 으레 해결되기 마련이다
존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로 유명한 미국 작가, 존 스타인벡의 말이네요.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지적인 쾌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그림을 통한 감각적인 즐거움,
잠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므로써 정서적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었던
보림출판사의 아트 사이언스 시리즈 신간
『별이 빛나는 밤에』 였습니다.
바라건대 이 책을 통해, 흥미롭고 황홀한 밤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불을 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P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