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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은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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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마디마디 가슴저린 이야기를 쓰다니. 작가의 내공에 놀라고 부럽고 궁금해진다. 조용필의 <고추잠자리>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라는 구절이 있다. 김시은선생님이 일하는 직장에서 장소가 남편의 사진을 보는 장면에서 울었다. 눈물이 뜨겁게 차올랐다.


  그리고 유주와 함께 정우상가에 아빠얼굴 아저씨 얼굴을 그리는 장면에서 눈물이 끊이질 않고 흘렀다. 우리는 화해하는구나. 날아오르는구나. 이 날개짓이 너무나 소중하고 감사했다.


  예기치 못한 인생의 절망을 만났던 때가 떠올랐다. 그 시절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나도 모를 일이다. 우제도, 김시은선생님도, 유주도, 장소도 모두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와서 저릿저릿했다. 시를 읽고 노래를 쓰고 바람을 느끼면서 우리는 시간을 건너간다. 다만 나를 또렷하게 바라보는 용기만 잃지 않는다면 조금씩 조금씩 그 시간 속에서 나를 꺼낼 수 있다. 다시 들어가버리는 시간도 마주치지만, 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동안 나를 사랑해주던 사람들의 마음에 기대어 꺼낼 수 있다.


  누구 때문에 힘든 것도 있지만, 나 스스로 나를 힘들게 하는 선택도 하면서 산다. 나를 벌주지 않는 순간까지 암흑속에서 절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절망속에 있고 싶어하는 것이 때로는 편한 선택이지만 절망을 탈출하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주변인들이 돕자. 사회가 하지 못한다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돕자. 아무것도 모르는 타인이어도 가능하다. 김시은선생님처럼 도움의 손길을 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보자.


앞으로도 채기성작가의 차기작을 기대해본다. 날 울린 책 <못갖춘 마디>를 당신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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