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할머니에게 편지를 보내듯 매일 매일의 일기를 써낸다 바르바라는.
후손이란 앞 세대가 미처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해 완수하지 못한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닐까요? 되묻는 바르바라를 보면서 나 역시 나의 삶은 나의 자식들과 뒷세대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채식주의자에 토론을 좋아하고,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고, 무엇보다, 자기를 존중하는 부모님과 동생을 둔 바르바라.
요란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을 뿐이라고 치부하고, 아이들의 미래를 도둑질하고 있는 어른세대를 꾸짖는 용감한 소녀의 삶을 들여다보니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우리는 선거권도 있고, 행동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모른척 하루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비단, 지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의 약자들을 위한 책이다.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 움직이는 힘을 준다. 대통령이 직접 걸어온 전화에도 자신의 소신을 당당하게 말하는 너.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