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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써니님의 서재
  • 먼저 온 미래
  • 장강명
  • 18,000원 (10%1,000)
  • 2025-06-26
  • : 55,433
장강명 작가의 글은 간결하고 명료하면서 쉽다 하지만 관통하는 내용은 깊다
그래서 이번 책도 기대가 컸다
그런데 '2016년 이세돌과 알파국의 대국' 'AI시대의 르포르타주'
음~이 낯선 단어들은 뭐지?? 선뜻 도전하길 머뭇거리게 했다
그래도 출퇴근 길에 짬짬이 읽어 완독 성공~ 역시!! 내용은 깊지만 글의 전개방식이 친절하다~^^

<먼저 온 미래>는 지금 이 순간 챗GPT나 알고리즘에 내 삶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 왜? 라는 의문이 든다면 이책은 좋은 친구가 된다
프로바둑기사님들의 인터뷰를 읽다보면 내가 몰랐던 바둑세계가 얼마나 치열하고 거대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런 프로 기사들 조차 2016년 이세돌과 알파국의 대국이후 그들의 세계는 급변했다
이것이 우리보다 이미 10년 전에 AI로 인해 삶의 모습과 방향이 송두리채 변한 바둑세계의 '먼저 온 미래'였다
알파고의 승리 후 바둑계는 자신들의 상황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했다 AI를 통해 예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바둑을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승패보다는 예술적 의미 또는 서사적 의미에서 바둑의 존재를 찾으려고도 했다 물론 정확한 답은 없다 아직도 그들도 진행 중이고 그들을 보며 뒤따르는 우리도 우리를 덮칠 기술적 진보의 파도를 어떻게 맞아야 할지 준비할 뿐이다
10년 전 AI와 겨루었던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가야할 방향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온 미래>는 이전 장강명 작가님의 책들과 함께 보면 책의 풍미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생존의 위협까지는 아니지만 매번 좌절을 느끼는 우리는 <미세좌절의 시대>를 읽으며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보고 싶은 세상>을 읽으며 미래 우리가 겪을 험난함 고민들을 가상체험 할 수 있다

박노해 시인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보면 80년대처럼 적이 분명할 때가 요즘처럼 불안과 좌절 속에서도 그 적을 알 수 없는 시대보다 나았다고 한다
우린 아프지만 왜 아픈지 모른다 그 고민을 장작가는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그래서 난 오늘도 그의 책을 재미나게 읽으며 그 고민을 함께 하고자 하고 응원한다

p79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이 그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같은 고민은 실제로 그 분야에서 쓸 만한 인공지능이 나오기 전까지만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모든 분야에서 게임체인저가 된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면 그 분야의 규칙 자체가 바뀌며 그때부터 해야 하는 고민은 '이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된다 어쨌든 경쟁은 다른 사람과 하는 거니까.

p225 우리가 새로운 가치의 원천을 찾아내지 못하면 인공지능에 반한 사회는 거대한 '죽음의 집'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급여와 상관없다

p248 인간 기사들이 만들어 내는 서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바라면, '인간의 바둑'은 스토리텔링에 도움이 되는 요소들을 중심에 모으고 불필요한 요소는 줄이거나 빼는 방향으로 재구성된다 '인간의 문학'도 마찬가지다 거기서 탁월함이라는 가치는 결코 중심요소가 아니며 아주 낮은 수준으로 요구된다 그러면 바둑이건 문학이건 참여하는 개인의 노력해야 하는 방향이 달라진다 탁월함이 아니라 스토리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p284 '사악해지지 말라, 옳은 일을 하라'
나는 구글의 슬로건이 농담 같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악한 행위가 뭔지, 옳은 일이 뭔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혹은 알면서 무시하거나 시가 총액이 2조에 육박하는 거대 IT제국이 진심으로 옳은 일을 하고 싶다면 옳은 일이 뭔지부터 먼저 연구해야 한다 그러나 물론 현재 그들이 도덕철학 연구에 투자하거나 기부하는 돈은 인공지능 연구에 투자하는 금액의 1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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