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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탕의 독서일기
  • 선량한 차별주의자 (30만부 기념 거울 에디션)
  • 김지혜
  • 15,300원 (10%850)
  • 2024-12-06
  • : 44,474
‘선량한 차별주의자’를 읽고

예전에는 흑인 분장을 하고 시꺼먼스라며 춤을 추면 모두기 웃었다. 머리가 크고 생각도 같이 자라면서 누군가를 폄하하는 것은 더 이상 웃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농담에 더 이상 웃음으로 받아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나 자신이 ‘더 이상 소수를 비하하는 유머에 웃지 않는 꽤 성숙한 사람’이라믄 것에 심취해 항상 ‘나는 다른 사람을 까내리는 유머를 싫어한다’고 얘기하곤 했다.
이 책은 꽤 성숙하다고 느끼는 우리들이 알게 모르게 차별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게 만들어준다.
작년에 다문화와 사회에 대한 수업을 하나 들었다. 우리는 외국인 노동자를 ‘우리의 직업을 뺏는 사람들’ 혹은 ‘잠재적 범죄자’ 낙인찍어버리는 것은 차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가난한 나라에서 와서 우리가 도와줘야 하는 불쌍한 존재’로 생각하는 연민은 마치 차별이 아닌 것처럼 여긴다. 미국으로 건너가서 영어를 잘 못하는 한국인 네일 아티스트를 위해 한 미국인이 나서서 감싸주는 것이 멋진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런 프로그램이 한국인의 스테레오 타입을 심어주고 있다는 생각는 하지 못한다.
외국인 노동자나 국제 결혼을 한 이주민에게 ‘이제 한국인 다 되었네!’와 같은 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범죄자 사진을 보며 ‘전혀 범죄자처럼 생기지 않았는데’와 같은 말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잘난줄 알았던 내가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아닌지 생각을 깊게 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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