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에게 웃음을 선사한 신나는 책!
asiocat 2010/07/2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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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강력 아빠 팬티
- 타이-마르크 르탄 글
- 8,820원 (10%↓
490) - 2010-07-15
: 3,688
처음부터 예상했지만 아이는 책 제목을 듣자마자 깔깔깔 넘어갔습니다 ^^
5살 아들래미 요즘은 뭐가 우스운지 "팬티" 소리만 들어도 낄낄거리는데 그냥 팬티도 아닌 초강력 아빠팬티라니!!
도대체 뭘로 만들었기에 초강력이지? 이러면서 궁금해합니다.
내 용을 읽어보면 팬티 자체에 무슨 비밀이 있는것은 아니고
아빠를 사랑하는 엄마의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팬티더군요.
매 일매일 팬티바람으로 출근하는 아빠. 라는 설정에서도 아이는 너무 즐거워 합니다.
옆에 있는 아빠에게 아빠도 팬티입고 출근하는건 어때? 이래가며 (ㅎㅎ 그건 범죄란다..)
아빠는 프로레슬링 하는 친구들을 데려와 집안 세간 다 던지고 부수고 이러는데;;
초강력 울트라 쿨한 엄마의 한마디,
"여보 조심하세요. 그러다 팬티 찢어지겠어요" ㅋㅋㅋ
옆에 서 같이 듣고 있던 남편도 한마디 하더군요. "그 엄마가 유머를 좀 아네" ㅎㅎ
(뒷부분에 쿨한 엄마의 배경이 나옵니다. 엄마도 한가닥하는 분이셨던..)
이 책을 읽으면서 초보 엄마인 제 마음에 많이 남은건.. 지어낸 이야기에 대한 태도예요.
책의 맨 마지막에 "아이, 정말이라니까요." 라고 내용의 일부가 허풍이었음을 암시하는 말이 나옵니다.
요 즘 아이가 처음으로 거짓말을 할수 있는 나이가 되어... 사실 엄마로써 초긴장 상태인데
장난으로 사실이 아닌 말을 해도.. 재밌으면서도 혹시 여기서 웃어주면 거짓말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게 아닐까..
이런 기분으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그렇더라구요.
제가 원래 좀 유도리가 없는 성격이예요. 뭐든 규칙에 맞아야 하고..
그런데 이 책의 "아이, 정말이라니깐요" 요 한마디를 보면서
"그래 다 진짜는 아니야. 그치만 아빠를 자랑 스러워 하는 그 마음은 진짜야. 그리고 뭣보다 재밌잖아."
라고 저에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어낸 스토리를 무척 좋아하는 소설광인데요.
소설책, 동화책, sf 보면서 상상의 세계 속에서 너무 즐거운 그 기분..
제 아이도 그런 걸 즐길 수 있는건데, 제가 아이에겐 엄한 잣대를 들이대며
너무 진짜냐 아니냐에 요즘 많이 집착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음에 조금 더 여유를 가져야겠단 생각을 했구요.
다른 책에서 보니 남자아이들은 경쟁을 통해 자아상을 만들어 간다더군요.
너 무 엄마 기준으로 얌전히, 착하게, 양보하며, 품위있게 살기를 아이에게 강요한게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책에 나오는 엄마만큼의 경지에는 못 오르더라도 아이가 갖고 태어난 본성대로,
경쟁도 좋아하고, 거칠게 놀기도 좋아하는걸 인정하고 억눌리지 않게 키워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아이도 이 책을 보며 평소의 스트레스가 날아갔을거 같은 느낌이구요.
엄 마 맘에도 조금은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다른 걸 다 떠나 너무 밝고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엄마들도 그렇겠지만 집집마다 아빠들도 다들 좋아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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