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오스의 서재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 7,650원 (10%420)
  • 2008-05-02
  • : 42,675
처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를 보고 제목에 끌려 단숨에 주문했다. 저 알아들을 수 없는 독특한 제목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펼치고는 몽환적인 제목과는 다르게 정신을 몽롱하다 못해 물음표로 가득 채워버리는 내용에 인내를 하며 읽어야 했다. 완독 후 주인공을 전부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은 없었지만 이 책 만큼 주인공들이 이해가지 않는 책도 처음이다. 그걸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가? 미적지근한 폴의 태도에 좌지우지 되던 시몽이 불쌍할 뿐이다.
폴은 그저 자신이 로제를 사랑한다고 전제하고, 그걸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같다. 지극히 수동적이고 소극적이지만 그런 점이 사랑스럽게 느껴지지는 못했다. 자신 좋을 대로만 하는 로제가 그다지 매력적인 캐릭터도 아니라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수많은 묘사에서 폴과 로제의 사랑은 지극히 기계적이고 의무적으로 보인다. 마지막 폴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었고, 폴이 이전에 그랬던 것 만큼 로제에게 정신적으로든 뭐든 헌신하며 산다면 그건 참 피곤하고 가여운 연애겠다고 생각했다.
책 속의 문장이 참 화려하고 서정적이다. 제목 역시 그렇다. 하지만 제목이 주는 호기심에 끌려 책을 연 사람에게 그만큼의 만족감을 주는지는 모르겠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그런 문장과 제목. 재밌었다고는 못하겠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