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예대의 천재들
예대 학생들은 일반 학생과 많이 다른가. 우리가 예술가들을 보면서 특이하다고 느낀다면 예대 학생들 역시 동일선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얼마나 일반적이지 않단 말인가.
책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자가 5년 동안 공들인 결과물이다. 심도 있는 취재는 아니지만, 다양한 학과의 특색 있고 독특한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을 많이 담아내려고 노력한 책이다.
저자는 책의 서두로 예대 출신의 아내를 소개했다.
글의 내용만 보면 아내분도 특이하면서도 꽤 대단한 부분도 있었다. 아마 이런 점이 예대 학생이라고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 같았다.
챕터만 14개다. 많은 학부의 다양한 학생들을
담아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한 점이 장점이라면 단점은 깊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물론 더 깊이 있게 들어갔다면 꽤 많은 분량이 필요했었을 것이다.
큰 제목을 보라. <우에노 동물원의 펭귄을 훔치다>
처음에는 빗댄 표현인 줄 알았는데, 계속 읽다 보니 실제로 일어났었던 일이었다. 아마 옛날이리라.
이러한 행동과 수습 과정을 본다면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예대 학생들도 꽤 특이한 행동을 많이
했을 것 같다.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
천진난만한 사람들도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가진 분들도 소개돼서 좋았던 것 같다. 부모님의 강요로 예대에 들어온 학생의 이야기는 한국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
음악에 관련된 에피소드들도 재밌게 읽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익숙한 일화들이 많이 보이지만,
여기 쓰여진 일화는 다큐에 가깝다. 내가 흥미있어 하는 일화여서 그런지 짧게 지나가는 게 아쉽게
느껴졌다.
책을 다 읽은 뒤 추천하고 싶은 첫번째는 비슷한 전공의 길을 걷고 있는 학생이었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특이한 취미나 행동이었겠지만, 이러한 행위 모두가 허용되는 집단 사회가 있다. 비주류일 뿐이지 정상, 비정상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러니 예술의 길을 걷는 중이라면 계속 나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