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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의 욕조
  • 살면서 꼭 해야 할 재미있는 일 10가지
  • 캐롤 재코우스키
  • 13,320원 (10%740)
  • 2019-01-22
  • : 106

맨날 똑같은 새해 계획 세우기는 재미없어서 고민하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수녀님이 재미를 논한다니 처음에는 얼마나 재미있으려나 반신반의했다.

그렇지만 읽고 보니 웬걸, 이 수녀님 심상치 않은 분이었다.

고릴라 코스튬을 입고 학생들 앞에 서서 강연을 했다니. 상식을 뛰어넘는 멋진 수녀님이었다.

수녀님이니까 종교적인 색채가 짙을 줄 알았는데 딱히 그렇지도 않다.

전도 당하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가볍게 넘길 수 있을 정도라 거부감도 전혀 들지 않았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트렌드처럼, 수녀님이 추구하는 재미는 일상에 숨은 재미이다. 캐롤 수녀님은 나도 모르게 지나쳐버리는 수많은 소소한 재미들을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도피처를 만들라는 챕터와 수녀처럼 살아보기라는 챕터가 인상 깊었다.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는 한 일드의 제목처럼, 수녀님은 가끔 도망칠 줄도 알아야한다고 이야기한다. 도망치는 것은 현실도피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나의 창의력을 기르고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한다.

 

수녀처럼 살아보기 챕터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수녀 생활을 알아볼 수 있다. 수녀는 결혼하지 않고 자매들끼리 연대하여 자립한다는 점에서 오늘 날 페미니즘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이렇듯이 조금 다르게 살아보는 방식은 우리에게 다른 시선을 일깨워준다.

 

이 책의 매력포인트는 나 자신을 돌보는 것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타인과 어울려서 함께 즐거워지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점이다. 나 자신이 즐겁게 살기 위해 나 자신을 탐구하고, 끝없이 즐거울 궁리를 하는 것은 나를 성장시킨다. 나에 대한 이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관계에 적용한다. 타인을 어떤 마음으로 이해하고 바라볼 것인지까지 연결되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자세도 알려준다. 이 부분이야말로 수녀님이 저자의 특징이 가장 드러나면서도 다른 소확행 책과의 차이가 아닐까?

올 한 해를 시작하면서 알차게 한 해를 보내기 위해 꼭 해보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2019년 한 해를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한 소소하지만 알찬 팁들을 캐롤 수녀님이 유쾌하게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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