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죽음으로 보는 조선의 몰락 과정
오수영 2002/09/28 21:21
오수영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조선은 양반의 나라이고, 충과 효의 나라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러한 조선에 대한 관점이 그져 '고정관념'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권을 위하여 왕을 독살하는 신하들이 나라의 중요대사를 결정하는 나라가 과연 충효의 나라일까?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그런 정치체제가 과연 조선의 건국 이념과 일치하는 것일까?
이책에서는 독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조선의 왕과 세자들의 이야기를 조선왕조실록을 그 증거로 삼고, 때로는 '죽음'이전과 이후의 상황전개로 미루어 짐작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철저한 증거 제시와 상황설명으로 인하여 많은 의구심을 가질법도 한 '왕에 대한 독살'이라는 충격적인 주제를 잘 전달하고 있으며, '조선'이라는 나라의 파멸과정을 당쟁과 왕의 죽음과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다. 인종때 부터 시작되는 왕에 대한 독살(혹은 독살설)은 조선의 왕권을 계속해서 약화시켰고, 정조때의 개혁정치마저 정조가 독살(혹은 독살설)당함으로써 중단된 채 사실상 조선은 그 생명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주장은 많은 증거자료와 상황설명으로 상당한 신빙성을 갖게 된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꼭 읽어봐야할 저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오늘날 나라의 번영과 안정보다는 자신의, 또는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의 이익에만 눈이 먼 정치인들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