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 소설의 자존심 !!
오수영 2002/09/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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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듬어진 한편의 추리소설이지만 단순히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듯 싶은 소설이다. '죽음'을 둘러싸고 누명을 쓴 이의 범인 잡기라는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풀롯이 기본 줄기 이지만 그 속에는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실존인물들의 등장이 주는 사실감 넘치는 긴장감이 가득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의 호흡으로 읽어내려가도록 만드는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로 외국의 유명 '역사추리소설'인 '장미의 이름'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한국소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배경이 되는 시대는 왕권과 신권의 대립과정 그 꼭지점에 있는 정조 시대이고 이 시대를 배경으로 가상의 인물과 실존인물들이 뒤엉켜 하나의 사건을 통해, 왕권을 추종하는 세력과와 신권을 추종하는 세력간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후에 저자의 정치적 입장(박정희 대통령과 관련된...)때문에 '인간의 길'이라는 소설의 출간과 함께 소급되어 비난받았던 소설이지만 그러한 비난도 결국 정치적 입장의 산물일테니 소설을 소설 자체로써 즐기고 싶은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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