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오수영님의 서재
요즘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소설들이 참 많아졌다. 아마도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는 생명체는 은근한 기대보다는 불안한 공포감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기 마련인가 보다.

<시녀이야기>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느날 '쿠테타'로 보이는 사건에 의해서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질서가 모두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아가고 있던 사회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물론 모든게 상상이고 허구의 세계이다. 하지만 소설에서 그리고 있는 미래사회가 출현하게 되는 원인은 허구나 상상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제에서 너무나도 익숙해져버린 '생명경시풍토''정복대상으로서의 자연에 대한 관점으로 인한 환경오염''여성에대한 잘못된 관점들'이 이 소설에서 그리고 있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사회 출현이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모든것을 설명해 주지 않는다.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주인공의 독백을 통해서 아주 천천히 소설속의 현실을 인식하게 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소설이 속도감이 없는것은 아니다. 발단,전개,복선,클라이막스,결론이라는 소설의 원칙을 절묘하게 변주해 놓았기에 미래사회가 가져올지도 모르는 불행이 독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그리고 극적으로 전달된다.

<시녀이야기>가 그리고 있는 미래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디스토피아다. 남성들이 자신들을 위해(인류를 위한다는 거짓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여성들을 인간이 아닌 '아이를 낳기 위한 도구'로 전락시킨뒤에 그들에게는 인간으로서의 여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자명한 진리는 언제나 같다. 남성이나 여성이나 똑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이 소설은 환상문학전집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다분히 페미니스트적인 성격을 내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정치적인 메세지가 충분히 담겨있는 소설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