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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영님의 서재
이 책이 나를 안심시켜주는 점은 헤세의 글들이라는 점이다. 헤세는 이 책에 담겨있는 단편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일종의 경고 메세지를 전하고 있으며 그러한 의도는 여러 이야기들을 통해서 은유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반복되어 전해진다.

이 책에 담겨있는 여러 단편들의 공통점은 '세상에 대한 걱정'이다. 문명에 대한 걱정, 이기심에 대한 걱정, 사랑결핍에 대한 걱정...... 헤세다운 '세상에 대한 연민'들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비극을 통해서 희망을 바랄수 있는 존재들이기에 수 많은 단편들에서 보여지는 비극적인 결말과 허무한 공허함은 우리에게 희망을 제시해 준다.

하지만...... '헤르만헤세의 환상동화집' 이라는 제목을 헤세가 듣는다면 아마 헤세의 그 날카로운 팬 끝으로 '자본주의의 책팔기'에 대한 동화 한편을 이 책에서처럼 우울한 문체와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으며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원작의 제목에도 없는 말들을 책제목에 집어 넣은 이유를 '상업적'이라는 말 말고 달리 표현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헤세의 아름다운 글들을 읽던 청소년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한가로이 잠자리에서 동화책을 읽으며 꿈나라로 떠나고자 했던 나의 바램은 첫번 이야기가 지나가고 두번째가 되고..그리고.. 산산히 부서졌다. 이 책에서 헤세가 우리에게 경고하는 그 수많은 메세지들이 이런 것이 었는데......

p.s 마지막에 아주 짤막한 동화 한편이 있는데('두 형제'라는)......결말도 너무 쉽게 예상되고, 이야기도 쉽게 들어 봤을 법한 이야기 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소름이 끼칠정도로 아름다운 느낌을 나에게 선물해주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것 같은 가슴 뭉클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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