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전문직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과 인터넷의 발달 덕에 일반인들에게 그 전문직이 위협받는 일도 발생하곤 한다. 수년간의 공부나 경험이 위기에 처하곤 하는 거다. 해서 책 소개를 보고 흥미가 생겼더랬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전문가’에 속할 자격이 될지 모르겠지만, 사례들도 모두 공감이 가서 재미있게 읽었다. 미국 저자가 쓴 책이고 모두 미국 사례들이지만, 전문지식의 죽음, 전문가의 몰락, 반지성주의는 확실히 보편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사회 현상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많은 현안들과도 무관하지 않은 주제. 전문가들의 책임에 대해서도 분명히 짚고 있다. 때로는 나 역시 깊은 생각이나 비판 없이 인터넷이나 SNS에서 얻은 정보들로, 그럴 자격이 없는 영역에서 어설픈 전문가가 되었거나 편향된 생각을 가지지 않았던가 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