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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그린의 서재
  • 레이디 수잔
  • 제인 오스틴
  • 8,100원 (10%450)
  • 2016-11-14
  • : 302

 

제인 오스틴?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아~ ‘오만과 편견’을 쓴 작가구나. 책이 오만과 편견처럼 엄청난 페이지 수를 자랑할까봐 걱정했다. 두껍긴 두껍다. 그런데 반은 한글 번역본이고 반은 원문 그대로 실려 있는 형식을 갖고 있는 책이다. 소설이지만 41편의 편지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제인 오스틴의 미발표 처녀작이라고 하는 ‘레이디 제인’은 읽으면서 좋았던 건 내용 전개가 빠르다는 것이다. 또한 서간체 소설의 이점이랄까? 소설은 아무래도 풍경이나 심리에 대한 묘사가 길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이 소설은 그런 것이 거의 없다. 각각의 입장에서 편지를 받는 상대에게 말하듯 하는 문체는 소설의 속도감에 도움을 준다.
 
레이디 수잔은 남편이 죽었어도 세상 남자들의 이목을 끄는 미모와 언변과 풍부한 상식을 갖춘 여자이다. 그런 수잔이 남편의 남동생 집으로 가길 원하는 편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예상 했겠지만 동서인 버논 부인은 그녀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버논 부인의 남동생마저 레이디 수잔에게 마음을 빼앗기자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에 수잔에 대한 날이 서 있다. 수잔은 수잔대로 친구 존슨 부인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동서와의 신경전을 벌인다. 이런 대립이 아주 흥미롭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심히 궁금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읽기 시작하면서 책을 손에서 내려놓기가 싫을 정도였다. 사건을 상대에게 말하는 편지 형식이라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유추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레이디 수잔의 행동으로 보자면 요즘 현대에서도 충분히 지탄 받을 만하다. 읽는 사람마다 다양한 의견이 오갈 수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서간체 형식의 소설은 수잔이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선 수잔의 입장이 이해되다가도 수잔과 동서간인 버논 부인이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를 보면 또 그 마음도 이해가 갔다. 그렇더라도 내 느낌에는 수잔이 너무 계산적이고 이기적으로 보이는 면이 더 많았다. 옮긴이의 말을 읽기 전까지 나는 아무래도 수잔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책을 번역한 김은화님은 옮긴이의 말에서 여자로서 다른 직업이 허용되지 않던 시절에 어쨌든 살아야 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어떤 목표를 가진 여인의 삶이라는 말로 공감을 표했다. 그 말을 보면서 그 시절에 자신의 삶을 위한 목표 지향적 여인이라는 데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1700년대 후반의 유럽에서 여성의 삶을 영화나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낀 바로 생각해 보면 수잔의 삶은 참 파격적다. 요즘 말로 팜므파탈의 면모를 가진 여인이라 말하기에 충분하다. 글쎄 주부이자 아이들의 엄마로서 자신의 꿈과 삶을 펼치기를 주저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수잔의 행동은 어떻게 다가올까? 부럽고 질투 나는 여인이 아닐까 싶다.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던져주고, 결말이 궁금해서 계속 싶던 책이었다. 이번에 영화로도 개봉된다고 하던데 영화로는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지 보고 싶어진다.

 

 

타인의 우월함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사람을 변화시키다보면 강렬한 희열이 느껴지죠.

-레이디 수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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