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정요 10권에서 엄선한
사장의 다섯 가지 조건
사장을 위한 정관정요
안녕하세요! 허브그린입니다.
예전부터 정관정요 책이 어렴풋이 제왕학에 대한 내용이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러나 워낙 내용이 방대하여 직접 읽을 엄두는 못 내었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관정요에서 중요한 대목을 뽑아 리더를 위한 책이 나왔다기에 저도 모르게 신청을 했어요.
제목은 사장을 위한 정관정요이지만, 이 책은 이 세상 모든 리더뿐만 아니라 리더 자리에 있지 않더라도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어보며 이 시대 진정한 리더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장을위한정관정요
저자 : 데구치 히루아키
옮긴이 : 박재영
출판사 : 센시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231페이지로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관정요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을 위해 정관정요가 만들어진 역사적 사실을 매 장 앞마다 설명해 주고 있는데요.
저도 이번 책을 읽으며 정관정요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어요.
정관정요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태평성대를 누린 정관 시대에 당나라 2대 황제 태종 이세민과 신하가 나눈 대화를 정리한 기록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무려 10권 40편으로 정리되어 있는데요.
이 책은 태평성대를 이룬 리더와 그를 뒤따르는 사람들의 태도가 명쾌하게 드러나 있다고 합니다. 원나라의 쿠빌라이 칸, 청나라의 건륭제 등 중국 황제를 비롯해 동아시아
의 제왕들이 제왕학 교과서로 읽었다 전해져 제왕학으로 매우 잘 알려진 책이지요.
사장을 위한 정관정요는 그중 조직관리와 관련된 부분만 엄선해 책에 실었다고 합니다.
각 장의 도입부마다 중국사를 간략히 소개하며 본문의 이해를 더욱 쉽게 하도록 돕고 있는데요. 저 역시 중국 역사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매우 유익했던 부분이었어요.
당 태종 이세민은 누구인가?
태종은 어떻게 그렇게 선정을 펼칠 수 있었을까요? 신하들의 쓴소리 또한 마다하지 않고 들었으며 신하의 말이 옳다고 여기면 여지없이 고치고 개선해 나가려 노력했던 황제였는데요.
이세민은 형제를 죽이고 아버지를 폐위한 후 양위를 받아 즉위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백성들이 보기엔 도를 저버린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리하여 자신이 왕위에 오른 과정에 대한 오명을 씻으려면 훌륭한 황제가 되어 오명을 씻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후세에 나쁘게 기록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로지 좋은 정치를 하고,
군신이 하는 말을 들으며,
백성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사치를 부리지 않으며,
업적을 산더미만큼 남기는 수밖에 없다.
p.25 중에서
p. 27 이세민은 백성을 '다리'에, 군주를 '배'에 빗대어 가신에게 '군주와 정부와 백성이 일체임'을 전했다.
p. 기본적으로 타고난 그릇을 키울 수는 없다. 그러나 용량을 늘리는 방법은 있다. 바로 그릇의 내용물을 버리면 된다. 바꿔 말하면 자신의 취향이나 가치관 등 고집하는 부분을 다 없애는 것이다.
p. 39 이세민이 부하의 직언을 받아들인 것은 그릇을 비웠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가치관을 버린 것은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이기 위함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의밀까 많이 생각해 봐야 했습니다. 어쩌면 직원들을 믿고 일을 적재적소에 잘 맡기는 것을 말할 수도 있고, 또 저렇게 지금까지 자신이 갖고 있던 고집이나 욕구 등을 버리고 더 새롭게 많이 들으라는 의미 같기도 했습니다.
리더는 이 세 가지 거울을 항상 생각하며 비춰봐야 한다고 하는데요. 구리거울, 역사의 거울, 사람의 거울입니다. 이세민은 늘 자신에게 쓴소리를 했던 위징이 죽었을 때 사람의 거울 하나를 잃었다고 표현했을 정도라는데요.
구리거울은 요즘 말로 '일반 거울'을 뜻하는데요. 부하가 동경할 표정인지 늘 자신의 외관을 점검하는 거울이라고 합니다.
역사의 거울은 말 그대로 과거에 비추어 미래를 대비하는 것인데요.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역시를 공부해 놓으면 잘 대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의 거울은 직언을 해주는 '타인'을 곁에 두는 것인데요. 직언해 주는 부하가 없으면 리더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자신에 대해 나쁘게 혹은 이 점은 좋지 않다고 말하면 기분이 상합니다. 어떤 부분에 대해서만 고쳐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것임에도 나를 전체로 부정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더욱이 제왕의 자리에서 쓴소리를 듣는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도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태평성대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p. 49 이세민은 가신에게 "위에 서는 사람은 백성의 기분을 헤아려서 정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p. 123 인류의 역사에 비추어 생각하는 것을 '종사고', 다양한 상황에 비추어 생각하는 것을 '횡사고'라고 부른다. 세로축은 선인의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읽는 것이다. 가로축은 자신의 발로 세계를 다니며 견문을 넓히는 것이다.
p.157 위징은 이세민에게 군주가 명령해도 아랫사람이 행동하지 않으면 그것은 군주가 명령하는 말에 신념과 성실함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p.186 나는 소수 정예는 '적은 수의 우수한 사람'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소수이기 때문에 정예가 된다'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또한 창업과 수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시기에 창업은 나라를 새로 세우는 것이며, 수성은 그 나라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회사를 창업해서 유지해 나가는 것에 대한 것과도 정확히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도 기억하고 싶을 만한 내용이 나오는데, 창업은 백 미터 달라기였다면 수성은 풀 마라톤이라는 것이다.
창업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회사를 세우게 된다. 백 미터 달리는 순간의 힘으로 온 힘을 다해 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풀 마라톤이란 오래 뛰기 위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 일 것이다. 직원에 대한 복지 등 회사 시스템을 만들고 다듬어 나가며 회사를 꾸준히 유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일 거라 이해했다.
특히 6장에 이 문장이 너무 마음에 와닿았는데요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다.
이 책에서는 진심으로 따르고 싶은 리더가 되는 법으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부하직원에게서 사랑받는 상사가 된다.
압도적인 능력 차이를 보여준다
열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_ 집중력을 높여서 어려운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형제를 죽이고 아버지를 폐위하고 양위를 받은 자신이 후대에 나쁘게 적혀 대대손손 남겨지는 게 두려워, 쓴소리 듣기를 마다하지 않으며 사치하지 않고 오로지 백성을 한 몸처럼 생각하는 당 태종의 자세가 존경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부하직원들이 진정 따르는 리더가 되기 위해, 또 앞으로 리더로 나아가로 싶은 분들이라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사장을 위한 정관정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