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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굿즈의 노예
82년생 김지영 영화 봤는데요 책에는 없었던 강력한 정서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네요 대구여성영화제였던가 이 감독님 단편영화 <자유연기>를 봤을 때도 강력한 감정을 세련된 방법으로 잘 다룬다 싶었는데 역시나 실력있는 분 같습니다

영화 속 공유는 원작보다 훨씬 더 헌신적이고 자기성찰적인 인물로 그려집니다 정유미의 주변 상황은 일반인 기준에서 볼때 상당히 괜찮구요 저정도 살고 저렇게 좋은 신랑 있는데 뭐가 아쉬워서 저러누... 소리가 나올만 하죠(실제로 극장을 나오며 엘레베이터 안에서 들은 말) 하지만 그래서 이 영화가 뭔가를 해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시스템적 조건이 인간을 더 강력하게 지배한다

이걸 해내거든요. 이 영화를 보고 너무 여성의 입장만을 대변하고 있다느니 저정도 상황이면 감사해야지 쯧쯧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똥오줌 분간을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론 그분들 말이 맞아요! 어찌보면 이 영화는 가장 행복해야할 여성을 다루고 있는데 행복하지 못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과 존재론적 조건이 드러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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