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동화에는 엄마는 적극적인 인물로 나온다. 아이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극성이거나 때론 아주 좋은 엄마의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빠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이 동화집은 신선하다.
새아빠, 게으른 아빠, 별로 내세울 것 없는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다.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려면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이 부분에서 아빠의 무관심? 의문이 든다. 그럼 아빠는 아이를 바라보는 방관자여야 한다는 말인가? 안타까웠다. 아빠도 얼마든지 적극적인 육아에 참여할 권리가 있고, 그리 하여야 한다.
세상에서 보는 눈으로는 별 볼일 없고 부자도 아닌 아빠. 하지만, 아이에게는 참 좋은 아빠가 될 수도 있다. 또한, 이 동화에 등장하는 아빠는 아이에게 무언가 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방임이 될 수도 있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을 같이 해주는 아빠, 얼마나 멋진가?
때로는 살짝 눈감고 넘어가면 아이와 잘 지낼 수 있으며, 아이도 제 할이를 잘 하는 능력은 스스로 키울 수 있다.
회사일에 바쁜 아빠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때로는 "짜장면 곱배기!"를 크게 외치고 아이와 함께 얼굴 가득 검정색 춘장을 묻히고 웃는 모습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