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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님의 서재
  •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과 학습공동체 이야기
  • 솔밭중학교 학습공동체
  • 17,100원 (10%950)
  • 2019-04-05
  • : 809

 의학드라마를 보면 수술해야 하는 한 환자를 경우를 두고 여러 과 의사들이 모인다. 수술을 해야 하니 외과의사, 내부 장기를 다루니 내과의사, 마취를 해야 하니 마취과의사, 방사선과 의사 등. 이들이 모여서 하는 일은 한 사람을 살리는 행위이다. 너무 비약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교육도 사람을 살리는(?)일이다. 학생이 잘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 그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보면 말이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너무나도 분절되어 있다. 초등교육은 그나마 담임교사가 많은 수업을 한다. 하지만, 이 때도 교과를 통합해서 수업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더 힘든 형편일 것이다.

 책 서두에 나오지만 이렇게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이 교과융합 수업을 하기 위해서 혹은 학생들 교육의 발전적인 방향 모색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모여요."라는 말이다. 학교라는 집단은 자기 수업, 자기 반을 벗어나서 모이는 경우가 드물다.

 만나야 한다. 만나서 수다를 떨더라도 만나다 보면 발전적 방안이 모색된다. 어찌보면 이 책은 교과융합 수업의 방법을 이야기하기보다 만남에 초점을 두고 있다.

 수업 사례 중 나는 공정무역에 대한 수업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초등교사인 나는 국어, 사회, 수학, 실과, 미술을 통합하여 회사를 설립하고 이익을 낸 후 그 이익을 사회에 어떻게 환원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같은 학년 선생님들과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에서는 국어과의 경우 공정무역에 대한 글쓰기를 중심으로 했는데, 글쓰기 전에 아이들이 쉬운 내용이지만 동화를 우선 읽는 활동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황선미가 쓴 [신 나게 자유롭게 뻥]이란 동화는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아이와 축구공을 만드는 노동에 시달리는 네팔 아이가 나온다. 글을 쓰는 행위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 읽거나 듣기가 아닐까 한다. 마지막에 공정무역 카페가 열리는 것은 노동교육과도 연관지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수업을 하고 나면 눈에 보이는 성과를 원한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아이들 마음 속에 잠재될 철학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프로젝트수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과간 협력이 어려운 중학교에서 이런 일을 이루어낸 것 자체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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