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동, 다정한 마음의 방
cheddar25 2019/03/20 18:35
cheddar25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원서동, 자기만의 방
- 한량
- 11,700원 (10%↓
650) - 2019-02-21
: 95
으레 여행의 주인공은 여행자다. 비일상이 주는 특별함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반면 숙소의 호스트는 조연이다. 일상에 짬을 내어 비일상의 자리를 마련하는 사람들. 하지만 이 책에서 여행자는 거들 뿐, 호스트가 온전한 주인공이다.
작가는 특별했던 여행자들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여행자를 만나며 성장(?)하는 특별한 호스트의 마음을 담는다. 여행자는 머무르고, 흔적을 남기고, 떠난다. 그러고 나면 호스트는 일상에서 그 비일상의 조각을 차곡차곡 모은다. 그렇게 자기만의 방을 완성해 간다.
마음이 가는 집을 만나고, 그집을 채워나가고, 보일러를 고치고, 빨래를 하고, 화분에 물을 주고. 그가 일상에서 어떻게 비일상의 자리를 마련했는지, 지난하지만 다정한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나도 호스트의 마음이 되어 함께 다음 여행자를 기다리게 된다.
내가 여행할 때 묵었던 숙소의 호스트들을 떠올려 봤다. 그 사람들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내 여행의 추억에서 행인1,2 비중의 인물들이 자리를 고쳐 잡아 따뜻한 추억이 탄생했다.
요즘 상념으로 마음이 복잡했는데, 그때마다 꺼내 읽으니 마음이 정화됐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호스트의 마음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을 듯.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