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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채권 등 기업의 가치에 투자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책이나 학습을 하다보면 오히려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우가 많았다. 투자자들이 판단하는 회사의 성장성과 비전, 재무제표, 공시 등 각종 지표와 기준을 알아가다 보면 회사의 어떤 면이 비전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의외의 관점을 배우는 경우가 많았다.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의 사고와 전략을 객관화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 주식투자를 하고 있지 않더라도 주가와 추세, 전문가들의 시장 분석 등을 통해 현재의 경제상황이나 향후 전망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조만간 어떤 분야의 산업과 직업 등이 각광받고 성장할지 알 수 있게 도와주는 가이드가 되어 주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정표 역할을 하기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관련 서적을 찾게 된다.
이번에 만난 책은 매우 트렌디하고 세련된 투자와 매매의 매뉴얼이라고 할까? 상승장 속에서 이뤄진 행운에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게 되는 주린이부터 투자심리를 패턴화하는 고급 전문가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주식 투자의 기초부터 실전까지를 상세하고 다양한 데이터와 자료를 근거로 성실하게 설명하고 있다. 매매 기법과 함께 최근의 시장판도까지 두루 정리가 되어 있어 인내심을 가지고 정독을 하다보면 실제 투자자에게 좋은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 중에 무형자산, 성장주 등에 대한 설명은 최근 코로나, 비대면 등으로 촉발된 획기적인 IT기술 동향과 ESG, 전기차, 배터리 등을 필두로 급변하고 혼란스러운 시장상황을 투자라는 컨텐츠로 정리해 준 느낌이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부록의 유망섹터와 기업에서 취급하는 자율주행, 메타버스, 신재생 등의 추려진 스펙트럼을 보면서도 최근의 트렌드와 기술, 시장현황 등에 대한 정리가 많이 되었다.
사실 실전매매법 10가지는 매매 경험이 없다 보니 전문적이고 어렵게 느껴졌다.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투자에 실패하는 9가지 이유는 꼭 읽어 보고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겠다. 사실 주식 투자 만이 아닌 사업이나 다른 분야에서도 항상 마음에 담아 둘 필요가 있는, 몇번을 되새겨 봐도 부족할 금과옥조라고 생각이 됐다. 매사에 기본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전반적으로 작가가 하고 싶은말을 다 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상세한데다 책의 내용이 충실하고 세부 주제와 순서가 잘 정리되어 있다. 작가의 글쓰기도 좋았다. 어려운 용어와 기법들이 많아 힘든 부분도 많았으나 전체적으로 잘 정돈되어 의미전달이 원활했다.
초반에 몇 가지 통찰이 제시된다.
"주식투자의 두가지 핵심요소는 무엇과 언제이다." 사람들은 흔히 무엇(어떤 종목)을 살 것인지 물어보지만 언제(매매타이밍) 살 것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한다. 무엇을 사야하는지 보다 실상 이익을 남기는 것은 언제사서 언제 파느냐는 것이다. 딱히 반론을 펴기 힘든 일리있는 말이다.
"강세장일 때 기록한 수익률은 내 실력이 아닌 시장이 만든 수익이다." 세계적인 트레이더 들도 쉽게 손실을 보곤 한다. 주식투자같은 거대한 메카니즘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지난한 학습과 자기 성찰, 충동을 억제할 적절한 해소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또 배운다.
투자 가이드로도 유용하며 시장과 트렌드를 이해하는 학습자료로도 유용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