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지 마세요》는
작가의 유년 시절 이야기가 담긴 자전적인 그림책입니다.
'퓨니'라는 여자 아이는 푸른색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아빠, 엄마처럼요.
사람들은 아빠가 없는 퓨니를 불쌍히 여깁니다.
강한 바람이 찾아 오고,
엄마까지 크게 다치게 됩니다.
퓨니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푸른색이
너무 우울한 것 같아 싫어졌죠.
자신의 색을 잃고 어두워진 퓨니의 곁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게 되었고...
그때, 절벽 위에 있던 엄마가
퓨니를 향해 뛰어내리고
검어진 퓨니를 꼬옥 안아 줍니다.
다시 푸른색이 된 퓨니는
푸른색을 달리 보게 됩니다.
자신의 푸른색이
얼마나 특별하고 아름다운지.
그림책의 처음에 이렇게
"내 이름은 퓨니야." 글과 그림이 나오는데요.
마지막에도 동일한 글과 그림으로
내 이름은 퓨니라고 말하고 있어요.
언뜻 보면 같은 푸른색 원피스의 동일한 퓨니 같지만
(표정이 그려져 있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책을 읽는 동안 달라져 있는 퓨니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독서모임에서
푸른색의 이중적인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주신 문우가 있었는데요.
그분이 하셨던 말씀이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더라고요.
이 책에 나온 표현을 옮기자면
"사람들은 내 푸른색을 깊고 어두운 바다처럼 여기고 불쌍하다 말하곤 해."
"이젠 나는 내 푸른색이 아름다운 하늘빛이란 것을 알고 있어."
푸른색은 우울하고 어두운 느낌이 될 수도 있지만
동트는 바다색이 된다면? 하늘빛이 된다면? 희망을 의미할 수도 있겠죠.
자신에게 주어진 색이 마음에 들 수도
바꾸고 싶을 만큼 싫을 수도 있겠지만
결국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불어오는 바람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나의 색을 긍정한다는 건
무조건 좋아하라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인정해준다는 거니까요.
누구나 살면서 해봤을 생각들을
아름다운 그림과 글로 표현해준 작가님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