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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님의 서재
  • 순종과 해방 사이
  • 이다희
  • 14,220원 (10%790)
  • 2023-05-19
  • : 1,171


엄마.

한 번도 빛이 들지 않아 천년의 어둠이 쌓인 동굴에

빛이 드는 건 한순간이라고 하더라.

천년의 어둠을 걷어내는 데 필요한 건

천년의 시간이 아니라는 게,

한순간이라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몰라.




천년의 어둠을 걷어내는 데 필요한 건 천년의 시간이 아니라는 것

빛이 드는 건 한순간이라는 게

저에게도 위안이 되더라고요.

책 제목에 '해방'이 있어서 그런지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사내 동아리 "해방클럽"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독서 에세이를 좋아합니다.

책을 보다가 읽고 싶어지는 책을 발견하는 게 재밌어서요.

특히 이 책은

저자 소개를 보는데 내 인생과 비슷한 사람을 보는 것 같은..^^;

이 나이 때는 이걸 해야 한다고, 인생과업을 달성하듯 살아왔어서

공감요소가 많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덥썩! 읽기 시작했습니다.

저자가 읽어내려간 책 목록을 보며 반가운 책들도 많았고요.

엄마한테 보내는 편지로

답답한 마음을 푸는 글을 쓰기 시작한 저자는

'캄캄한 동굴에 한 줄기 빛'이 들어오는 것만 같은 놀라운 경험을 바탕으로

책의 조각을 붙잡고 나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 더 조금씩 용감해집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순종과 해방 사이" 어디쯤에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규격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는 삶을 사는

순종의 길을 걷다가

제가 처음 해방 쪽으로 눈을 돌린 때는

엄마가 된 이후였던 것 같아요.

지금의 저 역시

해방 쪽으로 가려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만

(아직 완전한 해방이다! 할 수는 없지만)

다시 완전한 순종 쪽으로 돌아갈 수는 없어졌어요.

힘들고 고단하더라도

해방 쪽으로 뚜벅뚜벅, 제 길을 걸어나가려고요.

저자 친필 사인 글귀처럼

저도 여러분들께 외쳐드리고 싶어요.

당신의 용감한 해방을 위하여!!!

그 가는 길이 어렵다면

저자가 약처럼 복용한 책을 살펴보며

기운 내시기를...!!!


다수의 결정을 신뢰하는 마음, 고분고분하게 기다리는 마음에 자리 잡은 연약한 생각들. 이런 생각들을 싹둑싹둑 잘라버리고, 내 삶만큼은 절대 양도할 수 없다고 두 주먹에 ‘살아있음‘을 꼭 움켜쥔 지금. 나는 아주 가벼워. 그 무엇도 될 필요 없이 그저 내가 되면 되니까 말이야. - P130
지금까지는 세상이 아이 엄마인 나에게 허락한 것까지만 꿈꾸며 행동했다면, 지금부터는 허락 너머의 세상을 꿈꿀 거야. 아직은 관성대로 사는 것이 익숙해서 경계 너머를 상상하는 것조차 어려워. - P147
앞으로도 나는 나를 가로막고 있는 뿌연 두려움들과 하나씩 마주해가면서 ‘아무것도 아니네?‘라고 말하는 순간들을 차곡차곡 쌓아나갈 거야. 점점 커져가는 내 세계가 좋아서 없던 용기가 자꾸만 생겨나. - P191
이 바람에는 미지의 것들과 황금과 모험, 그리고 피라미드를 찾아 떠났던 사람들의 꿈과 땀 냄새가 배어 있었다.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바람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신 말고는.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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