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태권도 하고 싶어.
-너 몸으로 하는 거 잘 못 하잖아. 너한테 도움 안 돼.
-엄마, 나 발레 배우고 싶어.
-넌 발레가 필요 없는 몸이야. 너한테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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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엄마는 내가 운동을 잘 못한다는 이유를 들어 운동을 시키지 않았다.
운동을 못하는 게 팩트라고 해도..못하면 못해서 배워야 하는 거 아닌가?;;
그렇게 나는 남들 다 해본다는 태권도 한 번 배워보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이 지나갔다.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더더욱 학교 체육시간 말고는 운동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때는 잘 몰랐었지만 지나고 나니 알겠다.
체력이 있어야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걸.
소위 말하는 엉덩이 힘도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는 걸.
+운동을 왜 하나요?
아이를 정말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아이에게 너무 많은 걸 쏟아붓지 마시라고요.
운동으로 아이의 몸을 키워주면서
아이가 스스로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자랄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공부 머리만큼이나 중요한 공부 체력.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체력 관리에도
관심을 갖는 분들이 더 많아지기를 소원합니다.
-프롤로그 中
저자는 말한다. 운동은 기본적으로 '몸을 가꾸는 행위'라고.
단순히 키를 키우고, 근육을 만드는 행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체력, 집중력, 인내심, 정서 함양 등의 그릇을 만들어주는 훈련이라는 것.
운동 선수가 되려는 목표가 있을 때만 운동을 해야 하는 게 아니다. 운동이 필요한 몸이라서 운동을 하는 게 아니다.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해내는 힘
저는 민서가 곧 운동을 그만둘 거리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고학년이 되면 모든 시간을 공부에 집중하는데
민서처럼 국제중 진학이라는 목표를 가진 아이라면 더더욱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반쯤 포기했는데 놀랍게도, 민서가 운동을 그만두지 않는 거예요.
저는 민서의 선택이 놀라워서 부모님에게 왜 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민서 어머니는 이런 대답을 들려주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걸 포기하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걸 끝까지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아서요."
운동을 하면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을까요? 中
운동을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로 생각하는지, 도움이 되는 요소로 생각하는지 생각의 차이에 따라 방향이 달라진다.
'힘이 들고 변화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운동하면 몸이 변하는 것처럼'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근성이 좋은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여기에 플러스, 자신의 아이가 어떤 성향인지 잘 파악하는 부모의 관찰도 꼭 필요할 것 같다.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취감을 얻는 아이에게 이제 공부에 집중하라고 운동을 하지 못하게 막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말이다.
+운동을 하면 거칠어 지는 게 아닐까?
그런데 사랑이의 경우는 저 역시도 매우 당황스러운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유가 뭘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아, 짜증나 죽겠어"는 사랑이와 같이 운동을 하는 형이 했던 말이었습니다. 체육관에는 따로 대기실이 있지 않아서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뒤편에 앉아 놀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이때 한 초등학생 형이 휴대폰에 온 스팸 문자를 보고 저도 모르게 툭 말을 내뱉은 것이었습니다.
(...)
사랑이에게는 대체어를 알려주었습니다. "힘들어, 속상해"라는 말로요. 아이가 비속어를 쓴다면 "누가 그런 말 쓰래. 어디에서 배웠어!" 라고 다그치기보다는 아이가 무엇을 표현하려는지 봐주세요. 그리고 무조건 제재하지 말고 왜 그런 말을 쓰면 안 되는지, 그런 상황에서는 어떤 말을 써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세요.
운동을 하면 나쁜 걸 배우지는 않을까요? 中
마침 우리집 아이도 태권도를 다니고 있고, 큰 아이들과 함께 할 때가 많아서 어떤 걱정인지 충분히 이해한다. 수업 중에, 그리고 태권도 차량 안에서 알게 모르게 거친 언어에 노출이 될 수 있는 것은 현실이다. 이 책에서도 이야기하지만 아이들이 최대한 더 좋은 환경에 노출되도록 주변을 통제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분별력을 키워주는 것일 테다. 24시간 감시 하에 아이들을 계속 보호하고 있을 수는 없는 거고, 아이가 스스로 어떤 말이 나쁜 말인지, 상황에 따라 쓸 말과 쓰지 말아야 하는 말이 있는지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맞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해서, 큰 아이들과 어울려서 거칠어진 게 아니라, 아직 분별력을 기르지 못한 부분을 신경써서 지도하고 차분히 알려주면 체력도 잡고 분별력도 기르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운동을 통해 배우게 되는 것
운동을 통해 배우게 되는 것은 '내가 이것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거예요.
공부 에너지를 축적하자 中
어릴 때부터 운동을 배우고, 끈기와 근성을 기르면서 기본 체력을 만들어 둔다면 뭘 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겪어보지 못했던 환경을 아이들에게는 제공해 주고 싶은 엄마 마음을 가득 품고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