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 콘이 쓴 <경쟁에 반대한다(No Contest)>는 경쟁이 인간의 본성이 아니며, 생산성과 자존감, 인간관계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경쟁이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는 저자의 주장은 과학적 혹은 사회학적 근거에서 나온 결론이 아닌, 저자의 편향적 추론에 근거한다.
인류사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자연환경을 포함한) 타자와의 경쟁을 기반으로 해왔으며, 시간적으로도 과거의 자신보다 향상된 현재의 나를 추구하는 욕구를 베이스에 깔고 있음을 이 책은 애써 외면한다.
농사를 지어야 한다면 일 잘하는 일꾼과 함께 일하고 싶고, 전쟁을 해야 한다면 총 잘 쏘는 전우와 함께 싸우고 싶은 것이 인간 본연의 합리적 심성이다.
이 책의 논리처럼 생존과 번영을 욕망하는 인간의 천성을 통제해야 한다면 그 부작용과 피해를 누군가는 희생해야 하는데, 필시 경쟁 우위에 있는 능력자들에게 그 부담이 돌아갈 것이며, 그렇게 침체된 사회는 또다시 이웃 나라에 침탈 당하는 역사를 되풀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1. 이분법적 구조와 일반화의 오류
모든 경쟁을 '파괴적'인
것으로 규정하며, 선의의 경쟁이나 개인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자기 경쟁(Self-competition)
등의 긍정적 측면을 지나치게 간과한다는 점이다.
경쟁과 협력을 상호 배타적인 관계로 설정하여, 현실 세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협력적 경쟁'의 복합적인 역동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2. 편향된 자료 선택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경쟁의 부정적 영향만을 다룬 심리학·사회학 연구를 선별적으로 인용했다는 비판도
많다. 경쟁이 혁신이나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는 측면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외면하고 있다.
3. 인간 본성에 대한 단정적 태도
경쟁이 전적으로 학습된 것이라는 논지는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증명되지 않는 주장이다. 자원 확보를 위한 경쟁적 경향이 생물학적 기초를 가지고 있다는 반론을 충분히 방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4. 수월성(Excellence)과
승리의 혼동
저자는 남을 이기는 것과 일을 잘하는 것이 다르다고 강조하지만, 현실에서는
타인과의 비교가 객관적인 성취 기준을 마련하고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자극제로 작용하는 경우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5. 실현가능성 없는 대안
경쟁을 모두 없애고 협력 사회로 가야 한다는 (뜬구름 잡는) 주장은 이상적이긴 하지만, 성취를 보상받아야 하는 사회 시스템 내에서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6. 이상주의적 결론
경쟁 시스템을 완전히 제거한 사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할지에 대한 현실적인 로드맵이 없다. 특히 거대하고 복잡한 현대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 내에서 경쟁 없이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는다.
경쟁 체제를 완전 폐지하자는 건 자칫 무능과 게으름만으로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도덕적 해이'와 타인의 노력에 '무임승차'하려는 역효과를 부르게 되는데, 이는 이미 현대의 '퍼주기식 과잉 복지 제도'에서도 충분히 증명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
<경쟁에 반대한다>는 경쟁 중심 사회를 비판하는 책이지만, 그 극단적인 논조와 비과학적, 이분법적 접근 방식으로 인하여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으로 평가 받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