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음식에서만큼은 단단한 벽이 허물어지는듯
nanarabbit 2026/07/0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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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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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5
<국경을 넘나든 음식으로 보는 한중일 세계사>란 부제목에 눈길이 먼저 갔다
동아시아에 속하는 한국, 중국,일본 세 나라는 지리적으로 인접해서 서로 공유하는 점도 많지만 대립도 많았던 역사가 있기에 서로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로 평가된다.
그런데 이런 관계에서 음식의 역할은 어떻게 평가되고 있을까.
세 나라가 정치적으로나 외교적으로 날카롭게 각을 세울 때가 많고 편견과 반감이 적지 않지만 음식에서만큼은 단단한 벽이 허물어진듯 서로 얼키고설켜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세 나라에서 함께 즐기면서도 맛, 식재료, 모양새등이 달라진 여러 음식의 사연을 담은 이 책은 주식과 함께 한 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부터 간단하게 간식이나 야식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소개되어 있어 일단 군침부터 돌게 한다
양념치킨, 라면, 돈가스, 탄탄면, 단팥빵,만두, 호떡, 냉면, 두부등 총 9가지의 음식들에 대한 역사가 리얼하면서도 재미있게 소개되어 있다.
이제 곧 여름방학이 시작되는지라 매일매일 메뉴 선택이 부담으로 다가올 즈음 이 책은 하루 한 끼만이라도 아이에게 집밥 대신의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그 중 여름 별미인 냉면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냉면 중 널리 알려진 메뉴는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이다.
그 중 감자녹말로 면을 만드는 함흥냉면은 차가운 면 요리라서 냉면이라는 이름만 빌려 왔을 뿐 다른 음식으로 봐야 한다는 것과 메밀 면을 쓰는 평양냉면이 오리지널 냉면이라고 불린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이 차가운 음식 냉면이 추운 겨울에 먹는 계절음식이라는 것이다.
냉장시설이 없는 옛날에 시원한 육수를 보관할 수가 없어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날, 따끈한 온돌방에 앉아 바깥 항아리에서 살얼음 낀 동치미국물에 면을 말아먹는 장면은 상상만으로도 입맛을 다시게 한다.
역사서에 기록되어 있는 냉면에 대한 이야기와 중국과 일본에서도 냉면이 어떻게 인식되고 이어져 왔는지 쉽게 설명되어 있어 마치 냉면을 직접 만들어 먹는듯 책 속에 빠져들어 읽었다.
책 속 뷔폐에서 냉면 포함 아홉 가지 음식을 차례차례 맛보듯 읽으며 한중일 역사와 그 역사 속의 한중일을 깊이있게 이해하는 계기가 된 소중한 책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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