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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다자이 오사무 원작
  • 17,460원 (10%970)
  • 2026-01-02
  • : 3,775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비참함 속에 핀 아름다움이라고 할 것이다. 우리는 흔히 기록을 승자의 역사 또는 빛나는 성취의 전유물로 생각한다. 하지만 [디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기록의 이유를 묻는다. 책 표지의 '비참함을 아름답게, 고독을 따뜻하게'라는 문구는 생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린 고통의 기록이 어떻게 타인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디자이 오사무라는 작가는 인간의 위선과 내면의 유익함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작가라고 한다. 그가 남긴 작품 중에서 '살아있음의 슬픔' 과 '고독'에 대한 문장을 선별해서 담았다. 나 역시도 세상을 관찰하면서 화려한 축제보다 소외된 골목의 그늘에 머물 때도 있다. 그런 그늘진 인간의 본질을 꿰뚫고 고통을 애써 부정하거나 억지 희망을 심어주지 않는다. 나도 당신만큼 비참하고 외롭다는 정직한 고백을 하며 자신의 상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마주하게 만든다.


기록은 고독을 건너는 다리가 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도 시민기자로서 현장을 누비고 기록을 하려고 한다. 파편화된 개인의 삶을 하나의 문장으로 엮어 보기 위함인데 책에서도 작가가 남긴 고독의 사유의 기록들이 수십 년의 세월을 건너 지금의 우리에게 와닿는다. 자신의 고통을 문장으로 남기지 않았다면 그저 개인의 파멸로 끝나고 말았겠지만 기록이 되면서 비참함이 보편적인 예술적 승화가 되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며 따뜻한 손길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책 속의 문장들을 보면 인간은 누구나 부서지기 쉬운 존재라고 한다. 기억을 짧고 기록은 영원하다고 한다. 기록은 단순히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소멸해가는 감정과 잊혀가는 존재들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작가가 자신의 내면을 처절하게 기록했듯 우리도 사회에 보이지 않는 구석을 조명하고 기록을 남기면 또 다른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책에서 보면 다소 도발적인 혹은 다른 시각에서의 관점이 나온다. 예수를 배신한 유다를 이해하려고 한다. 배신자라고 낙인이 찍혔기에 변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자의반 타의 반으로 예수를 배신하고 만다. 상상력을 뛰어넘어 도발적인 내용이라 볼 수도 있지만 어쩌면 작가가 겪었던 비참함과 고독이 만들어낸 표현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고통에 대해 누구도 답해주지 않는 세상을 원망하듯이 나도 유다처럼 진정 배신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한번 찍힌 낙인을 어쩔 수 없었다고 하소연한 것은 아니었을까? 말이 씨가 된다고 한다. 내가 생각한 대로 살아가게 되고 우울해질 수도 있고 낙천적이 될 수도 있다.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만들었고 살아 있는 것 자체를 고통스러워한 것이 아닐까? 내가 아는 유명한 가수들도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을 많이 보아왔다. 그런 슬픈 노래를 많이 작곡하고 불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운명을 바꿀 것인가? 아니면 받아들일 것인가? 살아가는 것은 힘들 수 있지만 대신 기록을 통해 작품을 남길 것인지. 아마도 작가는 후자를 선택한 것 같다. 그리고 기록을 통해 작품을 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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