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에 라디오들 듣다가 들은 명언이 있다. 기상학자와 경제학자의 공통점은 예측이 모두 틀린다는 것이다. 최소한 내가 경험한 것은 그랬다. 20여 년쯤 전에 중국과 인도의 경제가 급부상하여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 했다. 40년쯤 전에는 그랬다. 일본이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말도 했었다. 세월이 지난 지금 아직도 미국은 건재하다. 물론 예전만큼 달러의 위상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는 아직 없다. 유로화와 위안화, 엔화가 어느 정도 기축 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 세계 결제의 50% 이상은 달러화로 이루어진다. 이런 달러의 위상이 흔들리고 이제 달러 이후의 질서를 논할 때라고 한다. 과연 현실로 나타날까? 아니면 어느 경제학자의 어그러로 끝이 날까? 최소한 현재까지는 그랬다. 무너진다고 하는 달러의 위상은 아직도 그대로다.
앞으로 달러가 어떻게 될지를 알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달러가 어떻게 세계 기축통화가 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는지에부터 시작하여 달러를 위협했던 엔화의 몰락과 현재 진행형인 위안화의 추격. 그리고 여전히 달러를 버릴 수 없어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국가들의 숙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본이 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를 절상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많지만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만든 주범임은 틀림없다. 우리나라도 고정환율제였지만 IMF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변동환율제로 바뀌었다. 당연히 장단점은 있겠지만 책에서 다루는 고정환율제는 상당한 유혹을 가진 위험한 존재라고 표현한다. 다만 조금 쉽게 우리가 라디오나 유튜브 경제 방송에서 접하는 것처럼 쉽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환투기 세력들이 등장해 환율을 조작하고 정부의 정책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역사학자들처럼 과거의 현상에 대해 각자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힐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과거를 보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른바 백미러를 보고 내가 지나왔던 평탄한 혹은 커브길을 보고 앞으로 내가 달려갈 길을 예측하는 것과 비슷한 것일까? 기준 금리라는 것도 중앙은행이나 연방 준비 위원회에서 정하는 것이지만 시중 금리는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독재국가나 왕정이 아닌 이상 경제 주체들의 손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금리를 예측하는 것이 일기 예보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의 말은 역사에 대해서 말하는 것만 믿어야 하고 예측은 그냥 참고해 야말 할 것이다.
달러 이후를 생각한다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암호화폐이다. 역시나 탄생 배경에 대해서부터 나오는데 장단점에 대해서도 소개하였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정부의 규제. 어느 정도 규제를 하고 제도권으로 흡수된다면 달러의 위상은 또 어떻게 될까? 이건 정말 신도 예측하지 못할 것이다. 책에서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주의하라고 한다. 달러의 위상이 계속될 거라는 강한 믿음과 달러의 종말이 올 것이라는 믿음 둘 다 위험할 수 있다.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과거를 알면 어느 정도 예측과 대비에 도움은 줄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도 틀리는 경제 전망에 대해 감히 시도하지 말고 대비하는 게 최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