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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의 서재
  • 삼국지 인생공부
  • 김태현
  • 17,550원 (10%970)
  • 2025-10-27
  • : 3,925

중국은 오랜 역사를 지녔기에 고전이 많지만 그중에서 삼국지를 - 특히 남자라면 - 손꼽는다. 소설인 만큼 흥미롭기도 하고 여러 영웅들의 모습에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도 있다. 삼국지의 영웅은 조조, 유비, 손권을 손꼽지만 유독 한나라에는 관대한 것 같다. 관우, 장비, 제갈량 등도 빠지지 않는데 아무래도 중화사상의 영향일 것이다. 위나라의 방덕은 관우의 손에 죽을 때 '천하를 호령하는 관우의 손에 죽다니 영광이다'라고 말을 했다(물론 소설에서). 그만큼 관우가 대단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또 자존심도 강하여 손권의 사신을 지나치게 하대하여 결국 동맹이 깨지고 자신의 불행을 자초하게 된다. 또한 촉한의 유비도 백성을 위한다고 초반에는 떠들어 댔지만 장비의 원수를 갚기 위해 무리하게 위나라를 쳐들어간 것을 보면 사람이 자리가 바뀌니 스스로 변한 것 같다. 소설이기도 하고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해석을 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꿈을 이루려 노력하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경지는 아닐 것이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고 했으니 평온한 시대에 태어났으면 그저 평범하게 살다 갔을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 보면 초한지나 손자병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삼국지의 영웅들도 뭔가 보고 배운 것이 있을 텐데 지금도 손꼽히는 고전이니 어떻게든 참고하였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역사를 공부해야만 하는 것이지는 모르겠지만 세월이 지나도 인간 심리는 크게 바뀌지 않으니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였을 것이다. 인재를 등용한 것을 보면 출신 성분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한 점, 어려운 시기에 어쩔 수 없이 저질렀던 내통이나 전쟁에 패했을 때를 대비해 적국과 협상하는 것에 대해 더 이상 묻지 않는 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영웅의 자세인가 보다. 이렇게 원작을 바탕으로 재해석한 책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원문에 대한 이해는 필수이다. 즉 [삼국지 인생 공부]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려면 삼국지, 초한지, 손자병법에 대해 미리 읽고 내용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책을 읽는 재미 내지는 효과가 배가 될 것이다.

물론 저자의 방식대로 삼국지를 재해석한 것이기에 사람마다 느낌은 다르다. 한 가지 사건을 가지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교훈도 다르다. 제갈량이 사마의를 속인 공성계의 경우 제갈량의 완벽한 승리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는 사마의는 제갈량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이다. 사마의의 입장에서는 제갈량이 살아 있어야 아직 자신의 입지가 탄탄하지 않기 때문에 균형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알면서도 속아주는 전략, 제갈량을 당장 없앨 수도 있지만 적당히 견제를 해줄 상대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만큼 논란의 여지가 많은 이유도 고전 중의 고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에는 내가 알기로는 처음으로 삼국지 등장인물의 MBTI를 분석하였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는데 공통점이 모두 P가 아닌 J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계획을 세우고 대비하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그때그때 대처하는 것이 진정한 영웅의 능력이라는 것일까? 내 성향과 다르다고 나는 자질이 없다고 포기하는 대신 그렇다면 나는 이렇게 대응할까라고 고민해 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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