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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의 서재
  • 오십의 심리 처방전
  • 김은미
  • 17,100원 (10%950)
  • 2025-08-20
  • : 205

나에게 올 것 같지 않았는데 어느새 내 나이 앞에도 5자가 익숙해졌다. 그나마 꾸준히 운동을 해왔기 때문에 체력은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주위에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을 보면 건강보조식품이 아니라 처방약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어느새 술도 멀리하고 배도 나오면서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내가 어린 시절에는 손주 볼 나이였다. 의학이 발달하고 사람들이 몸 관리를 잘해서 실제 나이에 0.6 ~ 0.8을 곱하면 지금에 맞는 나이라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많은 회사들이 60세 정년이고 55세가 넘어가면 임금 피크제를 적용받는다. 신체 나이도 속일 수가 없고 여성이라면 폐경기를 맞이하고 남녀 누구나 갱년기를 맞이한다. 영화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책에서 말한 것처럼 메일을 확인하려고 스마트폰을 열었다가 뉴스만 보고 다시 덮기도 한다. 나도 모르게 건망증이 심해진 것이다. 예전에는 굳이 메모를 하지 않아도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메모하지 않으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내가 생각한 해결책과 책에서 말한 것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억하지 못하면 기록하면 되는 것이다.

60살이 되려면 아직 10년 가까운 시간이 남았는데 내가 체감하는 시간의 흐름은 훨씬 빨라서 금방 다가올지도 모른다. 지겨운 회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해야 할 나이도 될 것이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주위에 정년퇴직하는 선배들을 보면 마음이 무겁기는 하다. 책을 읽다 보니 다소 우울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65세를 넘어 70세가 되면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지 못할 것이라는. 물론 틀린 말은 아니고 서서히 받아 들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주위에 함께 운동하는 분들을 보면 70대임에도 젊은 사람 못지않게 좋은 마라톤 기록을 내는 분들을 볼 수 있다. 그분들을 보면서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노화를 두렵게 생각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하는데 말처럼 쉬운 것이라면 책이 팔릴 리가 없을 것이다.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모두에게 낯설고 정답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50대에는 새로운 것을 도전할 수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인들을 보며 50대에 생을 마감한 것을 아쉽다고 한다. 더 오래 살았더라면 역사에 많은 발자취를 남겼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50대도 아직 기회는 충분히 열려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나이 50이 되었으니 은퇴도 준비하고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에 대해 고민하라고 말한다. 직장에 나가면 또 정신없이 일을 하고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지만 책을 읽는 여유시간만큼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다. 젊은 시절 항상 생각해왔던 대로 정말 나는 후회 없는 삶을 살아온 것일까? 아직 죽음을 받아들일 나이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준비는 해야 할 나이다. 그리고 부모님과 친지 어른들의 모습을 보며 점차 나이가 들어감을 인식하게 된다. 나는 어떻게 늙어 갈 것인지, 그토록 싫어하던 어른들의 모습을 내가 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반성을 하게 된다. 노후에는 시간이 많아서 손주나 조카들의 행동이 눈에 거슬리고 계속 잔소리를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으나 최소한 나는 다르게 살아가려면 또 다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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